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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전쟁
금/은 등의 실질적 가치를 지니는 것과 달리 종이에 돈을 찍고 이를 가치를 가지는 돈으로 사용하기로 약속하는 그 초기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게 나타나있습니다. 금/은 등은 사람이 만들 수 없지만(물론 찾아다니면 발굴할 수는 있습니다만), 돈은 종이에 말그대로 "찍어내기만" 하면 되지요. 돈이 실질적 가치와 이렇게 분리되면서 인플레이션(즉, 실물 자산보다 돈이 자꾸만 많아지는 현상) 가능성이 발생하게 되며 돈을 발행하는 권리를 누가 가지느냐에 따라 (자본)권력이 주어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와닿은 부분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1. 화폐과 인플레이션
사실 근 20~30년간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3%정도)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가 성장(부가 창출)하는데 있어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만 있었는데, 저자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된 가장 중요한 근본 원인은 바로 실물 화폐(금/은 등)와 종이 지폐의 괴리에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 연방 준비은행은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미국에서는 지폐든 은행 저축이든 상품과 같은 내재적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 달러는 그냥 종이일 뿐이며 은행 예금은 단지 장부에 기록하는 숫자에 불과하다. 금속 화폐는 일정한 내재적 가치가 있으나 통상 액면 가치보다 늦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수표, 지폐, 금속 화폐로 채무를 상환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는 과정에서 액면 가치를 인정받는 요소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들의 믿음이다. 사람들은 원하기만 하면 이러한 화폐로 다른 금융 자산이나 실제 상품 및 서비스로 바꿀 수 있다.
2. 신용 창출: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로 끌어와서 사용하는 것
담보든 신용이든, 많은 사람들이 – 또한 국가도 - 대출을 받고 미래에 그 금액을 갚겠다 약속하고는 현재 돈을 사용(소비/투자)합니다. 과거에는 그 형태가 일반 대출에만 한정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향후 현금흐름이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현금화해서 팔아버립니다. 국민의 세금을 담보로한 국채, 신용카드 사용 금액을 담보로 한 채권, 자동차 할부금을 유동화한 채권, 향후 오르게 될 주식 가치를 담보로한 채권 등, 가지고 있는 어떤 자산이든 적당히 포장해서 신용 등급을 매길 수 있다면 현금화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월가에는 미래의 캐시플로가 있다면 이를 증권으로 만들 것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사실 금융 혁신의 본질은 미래의 자산을 미리 쓸 수 만 있다면 모두 현금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신용 등급이 정확히 결정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가 밝히듯, 근간의 위험을 안겨다준 Sub-prime mortgage의 상당 부분은 안정적이지 않은 대출이 마구잡이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지요.
3. 신용창출과 회수 사이클
사실 앞의 두번째 항목에서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는데, 자산을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신용이 창출되고 여기서 창출된 자본을 바탕으로 경제가 성장하게 됩니다. 성장의 기회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신용을 과도하게 제공하면 실질 경제가 성장하는 수준을 넘어서 거품이 발생하고, 어느 순간 이러한 거품은 최후를 맞이하게 되지요. 거품이 꺼지면 정상 수준까지만 하락하면 좋으련만, overshooting 이 있으면 undershooting이 있는 법이어서, 시장의 하락 분위기는 패닉을 초래하고 과도한 공포는 자산의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단계로 이어지게 됩니다. IMF 때 아시아권의 버블과 그 붕괴, 그로 인한 급격한 자산(주식, 기업가치, 부동산 등) 가격의 하락, 이번 미국발 금융 위기 등이 경제 성장을 넘어서는 과도한 신용 창출과 그 거품의 붕괴로 인한 사태의 예이지요.
전제적인 스토리는, 로스차일드가에서 기원한 (민간) 은행가들이 금리를 결정하면서 신용 창출과 회수를 조정하고, 이에 따라 거품을 조성하기도, 또 적당한 시점에 터뜨리기도 한다는 내용입니다. 방대한 정보와 세세한 디테일에 이르기 까지 상당히 재미있게 본 책입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중국은 이러한 은행가의 세력에 당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한다.. 라는 이야기가 조금 지루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괜찮았던듯 합니다.
전반적인 음모론에 크게 공감이 가지도, 그럴 필요도 없지만, 서양식 사고에만 익숙해 있던 뇌에 신선한 시각을 열어준 계기도 되었고, 지금까지의 화폐/금본위제 등의 변화와 맞물려 화폐 및 신용이 어떻게 발생하고 변화되었나 큰 그림을 보게된 책이었습니다. 누가 위기를 만들고 통제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진 않지만, 어쨌건 사람사는 (경제)사회에 발생하는 일이니까요. (거시) 경제에 관심있는 분들께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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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r rebalancing
지난 주에 효성을 모두 정리하고 미래에셋증권에 더 들어갑니다. 하이닉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면서 효성도 중기적으로 한동안 괜찮은 주식일 테지만, 지금 가격수준에서는 미래에셋이 더 괜찮아 보입니다. 효성은 적절한 때 잘 나온듯 싶지만, 두바이 사태로 미래에셋은 결과적으로 좀 일찍 들어가게 되었군요.
2. 두바이 / 두바이월드
근 며칠 두바이가 난리입니다.. ㅋㅋ 약간의 리스크는 있어보이지만 그다지 큰 리스크는 아닐 듯 합니다. 유럽 은행들이 조금 위험스러워 보이기는 하는데, 뭐 감당할 정도가 될 듯 합니다.
두바이월드의 부채는 590억 달러, 두바이 정부 전체의 부채는 800억 달러로 지난해 금융위기 때 미국 금융권의 손실(2조7000억 달러)과 비교하면 경량급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보다는 두바이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유럽 은행들의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은행들이 두바이에 물려 있는 채권은 최대 400억 달러 정도다. Joins news
3. 동부제철
한편, 동부제철 주식을 고려중입니다. 매출이나 EBITDA로 보았을 때, 동부그룹 Discount 때문에 많이 저평가된 주식인듯 합니다. 1-2년 정도 고려한 목표주가는 14,000원 정도로 보고 다음 주에 미래에셋과 두 개 종목 보면서 매수하려고 합니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 2분기부터 Turn-around 했는데, 향후 영업/이익 전망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전기로를 완공하면서 후방사업을 강화했는데, 투자금이 늘어나 다소 리스크가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상승하는 경기로 본다면 역시나 크게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닐 듯 합니다.
동부제철 워런트 주식을 추천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글쎄요.. 제가 보는 가격범위에서는 워런트 보다는 기초자산(주식)에 배팅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주가를
현재의 전환가(7,760원) 및 행사비율(125%) 기준으로 모델링된 수익률입니다. 향후 주가가 9,602원 이상이 된다면 워런트 주가는 손실을 면하고, 10,651원 이상이면 워런트의 수익률이 주가 수익률을 초월하게 됩니다. 목표가인 14,000원 정도면 수익률이 50%이상 격차가 나는군요. 이후도 추가적인 전환가/행사비율 조정이 가능해서 워런트의 upside opportunity는 상당히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하방 리스크도 있어서 리스크에 따라 투자를 고려하면 좋을 듯 합니다.
4. 동유럽
그나저나 동유럽 관련 주식이 한동안 지지부진 합니다. 장기적으로 분명히 나쁘진 않을 테지만 경기 회복기의 기대감이 벌써 져버리는 것이라면 본격 상승기에 올라갈 만한 아이들로 바꿔볼 수 도 있습니다. 두바이 사태로 한동안 쉽지않은 길을 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조금더 지켜보면서 Rebalancing 고려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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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ing study style: from curriculum book to Schweser
Schweser note를 보니 핵심이 잘 정리되어 있는 데다가, curry book에 흩어져 있는 내용들을 한군데 요약 정리해 둔 형태도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1,2차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그냥 Schweser note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다만, Curry book을 조금 보았더니 이게 어떤 형태인지 느낌이 오는 군요. 설명이 좀 필요하거나, 구체적 예시를 보고싶을때 참고 자료로 좀 더 깊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초반부에 제가 흥미로워하는 주제인 Behavioral finance부터 보다보니 3차는 좀더 흥미가 있어지는 군요. 1,2차 모두 2-3월은 되어야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일찍 들어가도 그다지 답답하거나 지겹거나 하지는 않네요. 좀더 Pitch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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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appetit in 일산
일산에 맛집 찾기가 쉽지는 않은 듯 한데, 괜찮은 곳이었어요. 파스타는 가격이 1.5만원 +/- 정도 이고, 스테이크나 다른 메뉴도 있더군요. 와인 셀러에는 많은 종류의 와인도 구비해 두고 있는 듯 했습니다. 특히나 따뜻하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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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Vietnam: Day 8 (Back to Taiwan)
리조또 종류를 주문했는데 식전빵도 나오고, 외국인 이라 서비스로 차도 한잔 줍니다. 말이 잘 안통해서 수줍어하던 종업원 아가씨가 생각나는군요. 주인 아주머니도 상당히 친절했고, 음식도 괜찮았습니다. 바깥이 시원하게 보이는 통유리도 좋았구요.
온천은 노천 온천으로, 공공 온천은 저렴한 온천들이 몇개 있어요. 온천 호텔도 몇 군데가 있는데 저는 노천 온천으로~. 가격은 몇 천원 단위로 저렴하답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탕으로 들어갑니다. 노천온천이라 남여 구분없이 되어 있고, 탕은 5개 정도로, 위에서부터 물이 계속 내려오면서 탕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위에는 물이 많이 뜨겁고 아래는 덜한데, 아무래도 아래는 위에서 사람들이 목욕하고 내려온 물이다보니 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온천에서 이국의 기분을 잠시 내어봅니다.
비가 보슬 보슬 내리는데도, 마침 온천 옆 노천 강당에 대만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들 모여있네요. 대만 여가수라는데, 목소리가 달콤하더군요. 우연히도 좋은 공연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공항 리무진을 타기위해 서둘러 봅니다. 7시도 되기 전인 이른 아침인데, 연습을 하는 건지 그냥 노래를 하는 것인지 커플이 앉아서 통기타와 노래를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공항에서는 해산물 국수를 맛있게 먹고는 일주일 남짓 짧은 일정을 마칩니다.
새로운 사람들과도 재미있게 알게되고, 저도 사람 만나고 친해지는데 좀 더 편해진 재미난 여행이었던 것 같네요. 다음 여행지는 스페인과 이태리로 생각중인데 여름 전에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