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er Maria Rilke: from "Letters to a young poet"

Smart fool thinks; 2009. 12. 27. 01:07

Love consists in this, that two solitudes protect and touch and greet each other


전혀 다른 기사를 읽다가 와닿아서 찾아본 글인데, 기사는 릴케의 글을 약간 의역을 해버렸군요. 어쨌든 원래의 릴케의 글은 더 따뜻하고도 아름답네요. 오늘(2009년 12월 26일)을 기억해 두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protect and touch and greet each other...

Why writing on the investment

Investment 2009. 12. 21. 01:52
예전에 블로그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리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성격이 조금 바뀌긴했지요. 말투는 완전히 바뀌었군요. -_-) 사실 아직 블로그 색깔이 명확하지는 않아요. 예전엔 소소한 느낌이나 일상에 대한 글을 많이 정리했던 반면, 요즈음은 여행이나 일상들, 또 한편으로 특히 투자에 대한 글이 많아졌네요. 그래서, 특히 어떻게보면 개인적인, 투자에 대한 글을 왜 쓰는지 정리해둡니다.

1. Define the objective
처음의 투자 목적과 수익률 및 리스크를 유지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냥 혼자만의 원칙으로만 남겨두면 아무래도 스스로에게 편하게 해석해 버리고 주관적인 합리화를 하게 되는 경향이 많지요. 그래서 처음 세웠던 목적을 다음에 확인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물론 처음 원칙을 전혀 수정없이 가져갈 생각은 아니지만, 왜 그러한 목적을 세우고 왜 그렇게 분석을 했는지 history를 남겨두기 위함입니다.

2. Communicate with others and broaden the investment horizon
지난번 동부제철 분석의 경우에서처럼, 혼자만의 분석은 실수나 오류를 낳을 위험이 상당히 높아요. 특히나 저같이 덜렁대고 실수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비슷한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이나, 다른 분야에 있지만 Insight를 나눌 수 있는 분들과 한두마디 주고 받는 것도 서로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이렇게 다른 분들과 교류하는 목적은 크게 두가지 의미로 나누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2.1. Appreciation of the information I find
먼저, 제가 알게된 정보, 도움을 받은 정보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제가 느끼는/분석하게 된 배경background과 틀frame을 피드백 드리는 것입니다.

2.2. Double-check any possible missing or error
두번째는 제 분석이나 시각에 실수/결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눈의 들보는 잘 못보는 법이라지요.
3. Cumulate a long-term investment record; don't manipulate the return
투자에 대해 글을 쓰는 마지막 이유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제 성적을 왜곡되지 않게 남겨두기 위함입니다. 투자에 대해 공부하면서, 나중에 Business area에서 은퇴하게되면 전업으로 투자를 하는 것도 매력있는 일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큰 돈을 굴리지는 않더라도, 수십년 투자 습관이 정리되고 쌓인다면 시장보다 좋은 성적을 오랫동안 내는 것(Beating the market!!)도 가능해지겠지요. 좋은 회사에 투자한다는 의미에서 기업 성장에 일부를 기여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개인적으로만 남겨둔 투자 경험은 기억이 무뎌질수록 좋게만 미화되고, 숫자는 두리뭉실해져서 장미빛 과거로만 남게되더군요. (사랑도 그렇던가요? 뜬금없지만. ㅎ) 그래서 과거 수익률 및 생각의 큰 흐름들을 기록해두고 선언declare해 두기 위해서입니다.


여전히 오를지, 내릴지 고민되고, 시장을 떠나면 편할 것 같은 마음도 가끔 들지만, 투자는 재미있는 일임에 틀림이 없네요. 정보의 한계도 있고, Know-where의 한계도 있지만 유동성의 제약을 상대적으로 덜받고 조금더 폭넓게 생각하고 즐기는 자세로 한다면, 시간이 흐른뒤에 돌아보았을때 그래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빠져나와 있는 것이 좋을 때도, 후회하고 아파할 때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그만한 가치는 있는 듯 합니다. (사랑도 그렇던가요? ㅎㅎ)

둘인데 더 외로운건… 1% 때문이다

Smart fool thinks; 2009. 10. 15. 23:54


팝칼럼니스트로 시작한 정체불명의 연애담론가, 제가 좋아하는 김태훈씨의 칼럼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김태훈의 러브 토크] 둘인데 더 외로운건… 1% 때문이다

'혼자 있을 때 외롭지만, 둘이 있으면 더 외롭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었던 것 같다. 알듯 말듯 명쾌하게 해석되지 않았던 문장이었지만 꽤 오랫동안 뇌의 어딘가에 봉인돼 있었던 모양이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금 모니터 위에 불려 나와 비로소 그 의미를 알려주고 있으니.

흔히 사랑의 결핍에서 외로움의 원인을 찾는다. 그러나 외로움의 본질엔 사랑의 부재가 아닌 누군가에게 나를 이해시킬 수 없다는 절망이 자리 잡고 있다. 늦은 밤, 술집에서 혼자 잔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를 찾을 수 없다는 허탈감이 아닌, 누군가에게 나를 이해시킬 수 없다는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바람둥이들의 잠언에 의하면 애인이 없는 상대보다 애인이 있는 상대를 유혹하기가 더 쉽다고 한다. 아무리 완벽한 애인이라고 해도 상대가 원하는 100%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99%의 완성도가 있어도 모자란 1% 때문에 갈증을 느낀다. 바람둥이들은 그 틈을 노린다. 게임은 의외로 공정치 못하다. 99%를 해준 연인보다 단 1%를 제공한 사람과 바람이 나니까. 바로 그 1%의 결핍이 외로움을 가져온다. 1%라는 빈약한 퍼센티지에 숨어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깊은 아쉬움이다.


안타까운 로맨티스트 스탕달의 연애론에 따르면, 연애에는 일곱가지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1) 감탄의 단계: 매력적인 상대를 만났을 때 감탄을 느끼고 호감을 느끼게 되는 단계
2) 접근하고픈 단계: 상대를 갈망하게 되고, 상대에게 접근하게 되는 단계
3) 희망의 단계: 상대의 아름다운 면만 생각하게되고, 사랑을 갈망하는 단계
4) 사랑의 탄생 단계: 키스나 스킨십을 하고 연애의 감정이 직접 나타나는 단계
5) 제1의 결정작용(Christalization) 단계: 상대가 세상에 가장 멋있게 느껴지고, 내것이라는 확신을 느끼는 단계
6) 의혹이 생기는 단계: 애정의 깊이에 대한 의혹과 회의의 단계. 저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가? 라는 의혹들.
7) 제2의 결정작용 단계: 상대가 나를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 확신을 가지는 단계

스탕달의 시각에서 보면, 위의 칼럼은 6단계 의혹의 단계를 전후한 상황으로 볼 수 있겠지요. "나를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그(녀)는 그럴 수가 있을까?" 라는 의혹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되겠군요. 6단계까지가 특별한 노력이 필요없는 자연스러운 단계라고 볼때, 6단계를 극복하고 7단계에 이르는 것에는 꽤나 노력이 필요한 듯 합니다.


이해를 받으려고 하기보다, 내가 먼저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장 절실한 단계이지요..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사라진다고는 하지만, 고비를 넘는 것이 항상 힘이 드는 건 누구에게나 공통된 것인가 봅니다.

엇갈리는 남과여

Smart fool thinks; 2008. 12. 7. 13:37

당신이 필요할 때 당신을 찾을 수 없고,
당신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느낄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여자는 원래 그런 존재인거야?

Sex and the City 의 Carrie 와 Mr. Big 은 사랑하기로 결심했을때부터 불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둘의 아파트에서 우연히 만난 두사람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다시 확인하며 달려가던 순간의 아픔.

아픔이 없으면 사랑이 안되는 걸까. 아님 더 성숙하지 않으면 사랑이 안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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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먼곳에

Daily Life: fool ===/Movie 2008. 7.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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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과 함께 본 영화 "님은 먼 곳에"
줄거리와 Movie clip 을 보고 꽤 괜찮을 듯 해서 보게되었다. 결과는 기대이상~

정말 멋있는 배우 수애를 알게 되었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 특히 마지막 장면은 가슴 한편을 먹먹하게 만들 만큼 아련한 느낌.

어떤 평론가가 그런 표현을 했었는데, 수애가 찾아 가는 것은 "님"일까 아니면 "나"일까..

전쟁이 이야기의 주요 배경이지만, 전혀 전쟁영화는 아니다.
미칠듯이 사랑해서도 아니고, 죽일듯이 미워해서도 아니고, 다만 자신에게서 멀어져 가려고만 하는 한 남자를 보기위해 달려간 그 길은 무엇때문일까. 사랑하기 때문에 원망스러운 그 아픔...

반만 가지는 사랑

Smart fool thinks; 2008. 3. 29. 11:04

영화 '글루미 선데이'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완전히 가질 수 없다면 그 반이라도 가지려는 주인공이 있다지.
책 '아내가 결혼했다'에도 반이나마 가지려고 했던 사람이 이야기가 있단다. 인생이 한편의 축구장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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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사랑하면 반만이라도 만족하며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란 욕심이 끝이 없는 것이어서 애초에 반이라도 가지겠다는 것은, 언젠가는 온전한 하나를 가지기 위한 포석이고, 영원히 나머지 반은 가질 수 없다면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바라는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포기할 수 밖에 없을 듯.

All or nothing. 온전한 사랑만 영원할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