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국내 증시

Investment 2010. 1. 2. 12:28

글로벌 증시 기준 상승 추세 (A Grateful Dead Year, by Ken Fisher) : 책 - 3개의 질문으로 주식 시장을 이기다 - 을 보고 완전히 반해버린 Ken 도, 올해 글로벌 증시는 지난해 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폭의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네요.

더블딥의 우려가 끊임없지만, 저도 글로벌 증시를 상승으로 보고 있고, 올해는 국내 주식에 더 투자 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바닥이라 믿고 투자를 시작할 때 고민한 곳은 Bounce가 클 지역 - 그 중에서도 중국이었습니다. 국내 주식은 감성sentiment이 좀 강하다고 느껴서 아무래도 (표준편차로 보는)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국내 주식도 그런대로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근간에 국내 KOSPI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요.

올해 KOSPI 지수 목표는 2,000~2,070 정도로 고려합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19~23% 정도 Return이 되겠네요. 추정은 10~15년간 과거 EPS 변동과 내년도 EPS 추정치를 고려한 값과, 과거 주가 추세를 고려한 값들을 근거로 계산해 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기업이 일정 속도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계산합니다.  2010년 증권사 주가지수 전망치 보다는 다소 높게 보게 되는군요. Downside 범위는 1,880 정도까지 보고 있습니다. 1,880이면 12% Return이 되는군요. 최저점은 1,300 정도 까지는 고려할 수 도 있을 듯 합니다. (즉, 1,300 아래로 떨어지면 길가에 굴러다니는 빈병 하나라도 주워다 팔아서 올인하고, 경제 상황에 따라 1,880~2,070 선에서 매도 예정입니다)

수급에 있어서도, 외국인들의 Buy Korea는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고, 국민연금이 최대 16조원 가량의 주식을 추가 매수하겠다는 글도 보이네요. 장이 좋아지면 환매를 많이 했던 개인/기관들도 상승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올해 제 Cost of capital은 대략 10% 정도(너무 높아요.. ㅠ.ㅠ)로 보고 있어서 손실까지는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목표 범위가 낮아서 개별 주식에 조금 더 고민을 해야할 듯 합니다. 시장 진입시기는 년초부터 3-4월정도까지 적당한 시점에 조금씩 고려중입니다.

상세 개별 종목은 아직 고려중입니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산업의 우위advantage가 있는 IT, 철강산업을 일단 고려중이고 분산 차원에서 주가 지수나 수익 증권도 고려할 예정입니다.

너무 장미빛rosy인가요...? ^^;

책] 2010 업계지도 : 시장이 한눈에 보이는 투자지도의 原典 (이데일리)

Book 2010. 1. 1. 22:28

재미있는 책이 있었군요. 매년 나와서 벌써 3년째라는데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주식시장의 큰 흐름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하지만, 산업안에 세부적인 종목이 어떤 것이 있는지 잘 모르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 될 듯 합니다.

인터넷에서 책을 보고는 바로 교보문고로 달려가 내용을 간단히 확인하고, 다시 인터넷으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교보 문고 미안~ -_-;;)

이런 분들께 도움:
  1. 우리나라 산업별 Player 들(의 순위와 매출, 주요 Drivers)을 한눈에 보고 싶으신 분들
  2. 이들 산업에 대한 기자/Analyst들의 관심사와 주요 issue 들이 궁금하신 분들


하지만, 이런건 참조하세요:

  1. 어떤 산업에, 어떤 회사에 투자할지 지침/조언을 주지는 않아요. (그런건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지요; 다만 산업별로 간략히 내년 전반적인 업계 분위기가 어떨지 - 맑음/흐림 등 개괄은 나와있어요)
  2. 유사한 책으로 2010 비즈맵(헤럴드 경제)라고도 있더군요. 이데일리에서는 자기네 짝퉁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만, 그 책도 나름 괜찮아요. 책 배치가 잘되어 있어서 오히려 보기쉽고, 앞에는 각 그룹사들에 대해 간략히 정리된 내용도 있어서 "2010 업계지도" 보다는 약간 더 초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듯 하네요. "업계지도"는 산업을 보는 Frame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설명합니다. (물론 둘다 매우 간략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쓰는 글이지만, Fact들과 Analyst들의 시각view만 참고할 예정이어서 서점에서 간략히 확인하고는 글 남깁니다. 관심있는 산업이 생기면 틈틈히 들여다 보게될 듯 하군요.

2010 업계지도:

아름다운 여자, 멋있는 사람

Smart fool thinks; 2010. 1. 1. 18:33

일전에 일 관계로 한비야씨를 만난 적이 있더랬지요.

그때도 그녀는 구호팀장 일을 한창 열심히 할 때 였었고, 저는 막연하게 바람의 딸로, 봉사 단체의 일원으로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그녀는 제가 깜짝 놀랄만큼 자그마한, 단지 한 여자였어요. 작은 그녀를 보면서, 아.. 그녀의 도전이, 꿈이, 그 인생 자체가 그녀를 그렇게 큰 사람으로 느끼게 했었구나.. 하는 생각을 오히려 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정말 멋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멋지고 잠재력이 풍부할지 모른다고. 그러니 섣불리 나는 이 정도의 사람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고. 해보지도 않고 자기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어찌 알겠는가? 내 경험상 해보는 데까지가 자기 한계다.
...
이 한계의 지평을 계속 넓히고 싶다. 그러려면 아무리 고통스럽고 두려워도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



from 한비야 "자신의 한계 단정마세요 저는 나이 오십에도 큽니다"


Rainer Maria Rilke: from "Letters to a young poet"

Smart fool thinks; 2009. 12. 27. 01:07

Love consists in this, that two solitudes protect and touch and greet each other


전혀 다른 기사를 읽다가 와닿아서 찾아본 글인데, 기사는 릴케의 글을 약간 의역을 해버렸군요. 어쨌든 원래의 릴케의 글은 더 따뜻하고도 아름답네요. 오늘(2009년 12월 26일)을 기억해 두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protect and touch and greet each other...

해외 펀드 비과세혜택 종료

Investment 2009. 12. 26. 01:34
해외 펀드 비과세 혜택이 종료라는 군요. 올해까지라고 합니다. 역외펀드는 애초에 비과세 혜택이 없었나 보군요.

현재 보유중인 해외 펀드는 3가지 입니다. 미래에셋맵스 인덱스 미국펀드와 블랙록에서 운영하는 원자재 관련 펀드, 그리고 동유럽 펀드입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50% 정도 되는 군요.

미국펀드는 가장 장기 Long-term로 생각하고 있어서 계속 보유할 생각이지만, 나머지 두 개는 상대적으로 짧게 생각하고 있어요. 원자재는 경기 회복기 초기에, 동유럽도 마찬가지로 경기 회복기를 주로 염두에 두고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사실 동유럽 펀드는 고민을 많이 못하고 "감"으로 들어갔는데 취급 수수료와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다소 손실 범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는 시점이라 정리를 할까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비과세라는 것이, 어차피 수익이 나야 과세가 되기 때문에 손실 범위에 있는 펀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서, 일단은 조금 더 두고 보렵니다. 오히려 근간에 다소 지지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원자재를 일부(60%정도) 정리합니다. 일부 수익을 확정하는 것이지요.

사실 15.4% 과세가 그다지 큰 부담은 아닐 수 있어요. 은행에 예금을 하더라도 (비과세나 세제혜택이 없다면) 15.4% 세금을 떼지요. 하지만 한동안 상승 모멘텀이 그다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굳이 세금을 낼 필요도 없을 테지요. 그래서 해당 펀드에 대해 비중을 줄이렵니다. 잠시 현금화해서 가지고 있다가 국내 주식 펀드나 국내 개별 주식에 조금 더 비중을 높일까 생각중이에요. 

분석하고 공부해야 할 것은 많은데, 연말이라 모임이며 마무리할 일들이며.. 만만치 않네요. 다음주는 여행이 잡혀있어서 더욱.. 

일단 조만간 국내 주가에 대해 더 고민을 해 보고, 몇몇 관심 있는 개별 주식에 대해 좀더 살펴 볼 예정입니다. 그리고는 올해 투자에 대해 반성도 한번 해 보아야 할 테구요. 너무 늦지 않게 좀 보아야 할텐데 말이지요...  


 

Why writing on the investment

Investment 2009. 12. 21. 01:52
예전에 블로그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리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성격이 조금 바뀌긴했지요. 말투는 완전히 바뀌었군요. -_-) 사실 아직 블로그 색깔이 명확하지는 않아요. 예전엔 소소한 느낌이나 일상에 대한 글을 많이 정리했던 반면, 요즈음은 여행이나 일상들, 또 한편으로 특히 투자에 대한 글이 많아졌네요. 그래서, 특히 어떻게보면 개인적인, 투자에 대한 글을 왜 쓰는지 정리해둡니다.

1. Define the objective
처음의 투자 목적과 수익률 및 리스크를 유지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냥 혼자만의 원칙으로만 남겨두면 아무래도 스스로에게 편하게 해석해 버리고 주관적인 합리화를 하게 되는 경향이 많지요. 그래서 처음 세웠던 목적을 다음에 확인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물론 처음 원칙을 전혀 수정없이 가져갈 생각은 아니지만, 왜 그러한 목적을 세우고 왜 그렇게 분석을 했는지 history를 남겨두기 위함입니다.

2. Communicate with others and broaden the investment horizon
지난번 동부제철 분석의 경우에서처럼, 혼자만의 분석은 실수나 오류를 낳을 위험이 상당히 높아요. 특히나 저같이 덜렁대고 실수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비슷한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이나, 다른 분야에 있지만 Insight를 나눌 수 있는 분들과 한두마디 주고 받는 것도 서로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이렇게 다른 분들과 교류하는 목적은 크게 두가지 의미로 나누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2.1. Appreciation of the information I find
먼저, 제가 알게된 정보, 도움을 받은 정보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제가 느끼는/분석하게 된 배경background과 틀frame을 피드백 드리는 것입니다.

2.2. Double-check any possible missing or error
두번째는 제 분석이나 시각에 실수/결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눈의 들보는 잘 못보는 법이라지요.
3. Cumulate a long-term investment record; don't manipulate the return
투자에 대해 글을 쓰는 마지막 이유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제 성적을 왜곡되지 않게 남겨두기 위함입니다. 투자에 대해 공부하면서, 나중에 Business area에서 은퇴하게되면 전업으로 투자를 하는 것도 매력있는 일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큰 돈을 굴리지는 않더라도, 수십년 투자 습관이 정리되고 쌓인다면 시장보다 좋은 성적을 오랫동안 내는 것(Beating the market!!)도 가능해지겠지요. 좋은 회사에 투자한다는 의미에서 기업 성장에 일부를 기여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개인적으로만 남겨둔 투자 경험은 기억이 무뎌질수록 좋게만 미화되고, 숫자는 두리뭉실해져서 장미빛 과거로만 남게되더군요. (사랑도 그렇던가요? 뜬금없지만. ㅎ) 그래서 과거 수익률 및 생각의 큰 흐름들을 기록해두고 선언declare해 두기 위해서입니다.


여전히 오를지, 내릴지 고민되고, 시장을 떠나면 편할 것 같은 마음도 가끔 들지만, 투자는 재미있는 일임에 틀림이 없네요. 정보의 한계도 있고, Know-where의 한계도 있지만 유동성의 제약을 상대적으로 덜받고 조금더 폭넓게 생각하고 즐기는 자세로 한다면, 시간이 흐른뒤에 돌아보았을때 그래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빠져나와 있는 것이 좋을 때도, 후회하고 아파할 때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그만한 가치는 있는 듯 합니다. (사랑도 그렇던가요? ㅎㅎ)

Present for myself

Daily Life: fool ===/Other events 2009. 12. 20. 00:53

감동입니다.

제가 사용중인 컴퓨터는 Dell 미니9입니다. 손가락을 펼치면 화면 대각선이 거의 손에 닿지요. 하지만 2009년 별로 한건 없지만 수고 했다는 의미로 제게 주는 선물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사실 선물 너무 자주해서 탈입니다... 그분 지름신이 오시면 정신줄을 놓는지라.. ) 1920x1080 모니터입니다. 요새는 LCD 패널도 많이 싸져서 가격이 많이 만만해졌네요.


어쨌든, 이제 웹브라우저 두개를 동시에 띄워도 거의 잘림없이 화면을 볼수 있군요. 영화도 슬쩍 한번 플레이 해보았는데, 이 역시 감동입니다. 핑계는, 올해 수고한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 투자 분석을 좀더 잘 할 수 있는 툴이 되는 것이지만, 엔터테인먼트에만 유용한 툴이 되지 않을까 적잖이 걱정도 됩니다. (굳이 TV 수신 기능이 있는 모델을 왜샀을까요 -_-;;)

이제는 티스토리에 글을 쓸때 아래 저장하기가 나오지 않아서 화면 해상도를 바꾸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손익 분석을 하는 엑셀 화일이 안보여서 이리저리 스크롤을 하지 않아도 되며, 주식 거래 툴을 볼때 잘리는 부분을 궁금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군요... ㅠ.ㅠ 호연지기가 길러지는 듯..

유후~

황금: Gold Economics II

Book 2009. 12. 11. 20:07


흥미있는 책이어서 생각보다 빨리 읽었습니다. 앞의 포스팅에서 그대로 연이어 쓰려다가 별도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좋을 듯해서 별도 포스팅으로 남깁니다. 저자는 금 값이 중/단기적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금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는 이야기 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떤 국가/지역에서 금의 수요/공급이 많이 있는지, 그 배경이 어떤지, 또 어느 곳에서 이들 금이 거래되는지, 지급 준비 자산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금과 달러, 유가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면 되는지에 대해 큰 그림을 잘 설명해주고 있지요. Trader 경험과 Analyst 경험이 어우러져 장/단기 시각을 균형있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 금은 인플레이션에 민감: 지폐라는 것은 찍어낸 종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헤지(Hedge)할 수 있고 환금성도 갖춘 것으로 금이 인플레이션을 대비한 훌륭한 자산이 되지요

장기금리는 투자가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는 지표다. 향후 10년간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가 높으면 투자가는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에 걸맞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 금은 금리를 낳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기 때문에 일반론적으로 볼 때 금리 상승은 금 가격의 하락 요인이 된다… 최종적으로 금 가격의 경향을 결정하는 것은 실질금리라는 사실이다.

2) 금본위제: 금화본위제 / 금지금본위제 / 금환본위제

  1. 금화본위제: 금화가 시중에 유통되는 형태
  2. 금지금본위제: 지폐를 유통하지만 지폐가 일정량의 금으로 교환되는 시스템
  3. 금환본위제: 현지 지폐(Local currency)를 금화와 교환할 수는 없지만 기축통화(영국 파운드, 미국 달러)는 일정량의 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 
  4. 금본위제의 장단점: 금의 총량에 따라 통화가 제한되므로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이 수출입으로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루게 되는 반면(장점), 기축통화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시스템이 불안정해지고, 신용창출(로 인한 경제 성장)이 어렵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Stylized Facts

  • ‘시대를 뛰어넘는 가치’의 근원은 ‘희소성’이다. 유사 이래 채굴된 금의 양은 고작해야 올림픽 수영장 3개분(약 16만 톤)에 불과하다.
  • 총 16만톤의 금 재고: 장신구 82.7KTon, 중앙은행 등 공적보유(29.0KT), 민간 투자용(26.5KT), 공예품 등(19.2KT), 기타(3.6KT)
  • 년간 금 공급/수요량(3,912Ton, 2007, GFMS): 광산 생산(2,476T), 재활용(956T), 공적 매각(481T) vs. 장신구(2,401T), 기타 가공수요(671T), 광산 헤지/재매입(446T), 지금 퇴장(236T), 투자 수요(158T)
  • 수요(302T,2위)와 공급(280T, 1위) 모두 미래가 기대되는 중국: 금 보유량(600T) vs. 외환 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1%) (미국 78%, 프랑스 59%, 유럽 중앙은행들 25%, 일본 2%)

덕분에 금 가격 정보와 시장 정보를 알 수 있는 사이트도 하나 알게 되었는데, WCG(World Gold Council, www.gold.org) 입니다. 과거 1900년부터의 금 가격 정보 및 수요/공급 정보 등이 잘 나타나 있군요. 회원 가입(무료! ㅋㅋ)을 하면 일부 정보를 제외하고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유용하군요.


많은 Fact 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었네요. (금과 S&P500의 상관관계는 -0.07로, 신뢰도 95%로 무시할 만한 정도라는 군요..)

세계최대 기금인 하버드 대학 기금을 모델로 삼고있는 아부다비 투자청의 Alternatives(금 및 상품 등 대체투자) 투자 비율이 5~10%라는 군요. 개인적으로는, 평상시에 금에 관심을 가지지는 않겠지만, 금번 금융 위기와 같은 큰 충격이 발생하면(글쎄요.. 한 5년? 15년정도 후에?) 다시 한번 고려해 볼 만한 자산인 듯 합니다. 저는 Equity가 좋아요~ ^^

December...

Smart fool thinks; 2009. 12. 6. 03:11


December again..

Fever, Ending, Winter, Love, Loneliness, Nakashima Mika, 雪の花, Sky, 2009, Fluttering, Isolation, Journey, Snow, Happiness, Wish, Fool, Self-esteem, Friends, Memory, and...

황금: Gold economics

Book 2009. 12. 4. 00:48


얼마전 끝낸 화폐전쟁 이후로 읽고 있는 책입니다. 원래 책읽는 중간에 Comment를 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책이라 생각되어 미리 잠깐 Comment 남깁니다.

화폐전쟁은, 지난 포스팅에서 썼다시피 스토리 위주의 책입니다. 그리고, 화폐가 발생한 1900년대 이전 얘기가 많아요. 하지만 이책 황금은 상당히 실증적이고 상세한 설명이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황금/유가/화폐/인플레이션의 관계를 잘 설명해 주고 있지요. 그리고 주요 무대는 1900년대 이후입니다. 실제 Gold trader 였다는 저자의 경험이 묻어 있는 내용이지요.

이야기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화폐전쟁"을, 논리를 좋아하고 실증적 내용이 더 맞으시다면 "황금"을 권하고 싶네요. 어쨌든 화폐와 금에 대한 거시적 관점을 가지기에 괜찮은 두 책입니다... 마저 읽고 또 정리하렵니다~ ^^; 책 디자인이 좀 별로라 손이 잘 가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묻혀있는 보물인듯합니다.

이후 내용은 여기서... http://smartfool.tistory.com/103 

화폐 전쟁

Book 2009. 12. 2. 21:33


상당히 흥미있는 책입니다. (서양이 아닌) 중국인의 입장에서 썼고 다소 음모론적인 자세에서 화폐의 발생과 변화를 보고 있지요. 제가 좋아하는 방식인, 숫자를 근거로 논증을 펴거나 하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제시하는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해 상당히 신빙성도 있게 들립니다. 적어도 Fact 에 대해서 저자가 오도하고 있지 않는 이상, 저자의 시선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보이기도 합니다.

금/은 등의 실질적 가치를 지니는 것과 달리 종이에 돈을 찍고 이를 가치를 가지는 돈으로 사용하기로 약속하는 그 초기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게 나타나있습니다. 금/은 등은 사람이 만들 수 없지만(물론 찾아다니면 발굴할 수는 있습니다만), 돈은 종이에 말그대로 "찍어내기만" 하면 되지요. 돈이 실질적 가치와 이렇게 분리되면서 인플레이션(즉, 실물 자산보다 돈이 자꾸만 많아지는 현상) 가능성이 발생하게 되며 돈을 발행하는 권리를 누가 가지느냐에 따라 (자본)권력이 주어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와닿은 부분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1. 화폐과 인플레이션
사실 근 20~30년간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3%정도)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가 성장(부가 창출)하는데 있어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만 있었는데, 저자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된 가장 중요한 근본 원인은 바로 실물 화폐(금/은 등)와 종이 지폐의 괴리에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 연방 준비은행은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미국에서는 지폐든 은행 저축이든 상품과 같은 내재적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 달러는 그냥 종이일 뿐이며 은행 예금은 단지 장부에 기록하는 숫자에 불과하다. 금속 화폐는 일정한 내재적 가치가 있으나 통상 액면 가치보다 늦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수표, 지폐, 금속 화폐로 채무를 상환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는 과정에서 액면 가치를 인정받는 요소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들의 믿음이다. 사람들은 원하기만 하면 이러한 화폐로 다른 금융 자산이나 실제 상품 및 서비스로 바꿀 수 있다.

2. 신용 창출: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로 끌어와서 사용하는 것
담보든 신용이든, 많은 사람들이 – 또한 국가도 - 대출을 받고 미래에 그 금액을 갚겠다 약속하고는 현재 돈을 사용(소비/투자)합니다. 과거에는 그 형태가 일반 대출에만 한정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향후 현금흐름이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현금화해서 팔아버립니다. 국민의 세금을 담보로한 국채, 신용카드 사용 금액을 담보로 한 채권, 자동차 할부금을 유동화한 채권, 향후 오르게 될 주식 가치를 담보로한 채권 등, 가지고 있는 어떤 자산이든 적당히 포장해서 신용 등급을 매길 수 있다면 현금화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월가에는 미래의 캐시플로가 있다면 이를 증권으로 만들 것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사실 금융 혁신의 본질은 미래의 자산을 미리 쓸 수 만 있다면 모두 현금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신용 등급이 정확히 결정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가 밝히듯, 근간의 위험을 안겨다준 Sub-prime mortgage의 상당 부분은 안정적이지 않은 대출이 마구잡이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지요.

3. 신용창출과 회수 사이클
사실 앞의 두번째 항목에서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는데, 자산을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신용이 창출되고 여기서 창출된 자본을 바탕으로 경제가 성장하게 됩니다. 성장의 기회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신용을 과도하게 제공하면 실질 경제가 성장하는 수준을 넘어서 거품이 발생하고, 어느 순간 이러한 거품은 최후를 맞이하게 되지요. 거품이 꺼지면 정상 수준까지만 하락하면 좋으련만, overshooting 이 있으면 undershooting이 있는 법이어서, 시장의 하락 분위기는 패닉을 초래하고 과도한 공포는 자산의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단계로 이어지게 됩니다. IMF 때 아시아권의 버블과 그 붕괴, 그로 인한 급격한 자산(주식, 기업가치, 부동산 등) 가격의 하락, 이번 미국발 금융 위기 등이 경제 성장을 넘어서는 과도한 신용 창출과 그 거품의 붕괴로 인한 사태의 예이지요.

전제적인 스토리는, 로스차일드가에서 기원한 (민간) 은행가들이 금리를 결정하면서 신용 창출과 회수를 조정하고, 이에 따라 거품을 조성하기도, 또 적당한 시점에 터뜨리기도 한다는 내용입니다. 방대한 정보와 세세한 디테일에 이르기 까지 상당히 재미있게 본 책입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중국은 이러한 은행가의 세력에 당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한다.. 라는 이야기가 조금 지루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괜찮았던듯 합니다.

전반적인 음모론에 크게 공감이 가지도, 그럴 필요도 없지만, 서양식 사고에만 익숙해 있던 뇌에 신선한 시각을 열어준 계기도 되었고, 지금까지의 화폐/금본위제 등의 변화와 맞물려 화폐 및 신용이 어떻게 발생하고 변화되었나 큰 그림을 보게된 책이었습니다. 누가 위기를 만들고 통제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진 않지만, 어쨌건 사람사는 (경제)사회에
발생하는 일이니까요. (거시) 경제에 관심있는 분들께 강추!

Minor rebalancing

Investment 2009. 11. 29. 11:16
1. 효성 / 미래에셋증권 
지난 주에 효성을 모두 정리하고 미래에셋증권에 더 들어갑니다. 하이닉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면서 효성도 중기적으로 한동안 괜찮은 주식일 테지만, 지금 가격수준에서는 미래에셋이 더 괜찮아 보입니다. 효성은 적절한 때 잘 나온듯 싶지만, 두바이 사태로 미래에셋은 결과적으로 좀 일찍 들어가게 되었군요.

2. 두바이 / 두바이월드
근 며칠 두바이가 난리입니다.. ㅋㅋ 약간의 리스크는 있어보이지만 그다지 큰 리스크는 아닐 듯 합니다. 유럽 은행들이 조금 위험스러워 보이기는 하는데, 뭐 감당할 정도가 될 듯 합니다.

두바이월드의 부채는 590억 달러, 두바이 정부 전체의 부채는 800억 달러로 지난해 금융위기 때 미국 금융권의 손실(2조7000억 달러)과 비교하면 경량급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보다는 두바이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유럽 은행들의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은행들이 두바이에 물려 있는 채권은 최대 400억 달러 정도다. Joins news

3. 동부제철
한편, 동부제철 주식을 고려중입니다. 매출이나 EBITDA로 보았을 때, 동부그룹 Discount 때문에 많이 저평가된 주식인듯 합니다. 1-2년 정도 고려한 목표주가는 14,000원 정도로 보고 다음 주에 미래에셋과 두 개 종목 보면서 매수하려고 합니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 2분기부터 Turn-around 했는데, 향후 영업/이익 전망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전기로를 완공하면서 후방사업을 강화했는데, 투자금이 늘어나 다소 리스크가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상승하는 경기로 본다면 역시나 크게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닐 듯 합니다.

동부제철 워런트 주식을 추천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글쎄요.. 제가 보는 가격범위에서는 워런트 보다는 기초자산(주식)에 배팅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주가를 16,000원 10,651원 이상 예상하면 현재가 기준(주가 8,140, 워런트 4,255원)일때 워런트 수익률이 주가 수익률을 상회하게 되는 군요. 제가 보는 기간/수익률/리스크 범위에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고려하렵니다..

※ 아래 "신주인수권매매"님의 comment 에 대한 감사로 내용 추가 합니다~

(붉은색 선이 Leverage가 큰 워런트 수익률 선입니다)
현재의 전환가(7,760원) 및 행사비율(125%) 기준으로 모델링된 수익률입니다. 향후 주가가 9,602원 이상이 된다면 워런트 주가는 손실을 면하고, 10,651원 이상이면 워런트의 수익률이 주가 수익률을 초월하게 됩니다. 목표가인 14,000원 정도면 수익률이 50%이상 격차가 나는군요. 이후도 추가적인 전환가/행사비율 조정이 가능해서 워런트의 upside opportunity는 상당히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하방 리스크도 있어서 리스크에 따라 투자를 고려하면 좋을 듯 합니다.



4. 동유럽
그나저나 동유럽 관련 주식이 한동안 지지부진 합니다. 장기적으로 분명히 나쁘진 않을 테지만 경기 회복기의 기대감이 벌써 져버리는 것이라면 본격 상승기에 올라갈 만한 아이들로 바꿔볼 수 도 있습니다. 두바이 사태로 한동안 쉽지않은 길을 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조금더 지켜보면서 Rebalancing 고려해 보렵니다...

Changing study style: from curriculum book to Schweser

Management: smart 2009. 11. 23. 21:48
CFA 3차는 Curry book을 보고 준비하겠다고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포기하고 다시 Schweser note로 돌아갑니다. -_-;; Curry book 내용도 재미있고, 예시와 설명이 풍부해서 이해하기도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양이 많다보니 진도가 잘 안나가는군요. 보아야할 양도 많고 분야별 내용을 교차해서 이해하는 것이 좋기에 집중해서 보는 것 보다는 여러번 보면서 전체적인 내용이 머리속에 잘 정리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목적에서는 Schweser note가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더 적당한 듯 합니다.

Schweser note를 보니 핵심이 잘 정리되어 있는 데다가, curry book에 흩어져 있는 내용들을 한군데 요약 정리해 둔 형태도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1,2차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그냥 Schweser note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다만, Curry book을 조금 보았더니 이게 어떤 형태인지 느낌이 오는 군요. 설명이 좀 필요하거나, 구체적 예시를 보고싶을때 참고 자료로 좀 더 깊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초반부에 제가 흥미로워하는 주제인 Behavioral finance부터 보다보니 3차는 좀더 흥미가 있어지는 군요. 1,2차 모두 2-3월은 되어야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일찍 들어가도 그다지 답답하거나 지겹거나 하지는 않네요. 좀더 Pitch를 올려봅니다~

Bonappetit in 일산

Daily Life: fool ===/Foody 2009. 11. 20. 19:03
지난번 지킬 공연을 보러 가는 길에 들른 파스타 집, 보나베띠(Bonappetit) 입니다. 고양 아람누리 근처입니다. 일산은 정말 오랜만에 가보았는데, 근처에 롯데 백화점도 있고 할인점도 있고 여기 보나페티 근처도 번화가이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부는 로맨틱하게 이쁘게 구성되어 있네요. 개인적으로 파스타 집은 나무로 마감해 둔 곳이 정감도 가고 좋더군요. 봉골레 파스타와 해산물 파스타 주문합니다. 시간이 좀 촉박하다고 미리 말해 두었더니 정말 거의 5분!! 만에 음식이 나오더군요. 놀랍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전빵. 부드럽지만 뭐 무난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물 크림 파스타. 청양고추가 들어가 매콤한데, 크림이 그다지 느끼하지 않고 진하면서 맛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봉골레 파스타. 해물 파스타의 크림이 진해서, 봉골레는 많이 담백하게 느껴졌네요. 괜찮았습니다.

일산에 맛집 찾기가 쉽지는 않은 듯 한데, 괜찮은 곳이었어요. 파스타는 가격이 1.5만원 +/- 정도 이고, 스테이크나 다른 메뉴도 있더군요. 와인 셀러에는 많은 종류의 와인도 구비해 두고 있는 듯 했습니다. 특히나 따뜻하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 곳.

Trip to Vietnam: Day 8 (Back to Taiwan)

Daily Life: fool ===/Trip 2009. 11. 18. 23:54
마지막 일정입니다. 아침 일찍 Check-out 하고 공항으로 이동, 대만행 항공기로 몸을 싣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항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시내로 이동후 신-베이터우 역으로 갑니다. 저녁 식사를 한 레스토랑 입니다. 온천 지역에 있는데, 날씨가 워낙에 습해서 좀 깔끔하고 시원한 곳을 찾아갑니다. (원래는 대만 정통식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대만 음식이 정통 음식이라 따로 할 만한 것도 없고, 길을 거술러 좀 가야 된다는 군요).

리조또 종류를 주문했는데 식전빵도 나오고, 외국인 이라 서비스로 차도 한잔 줍니다. 말이 잘 안통해서 수줍어하던 종업원 아가씨가 생각나는군요. 주인 아주머니도 상당히 친절했고, 음식도 괜찮았습니다. 바깥이 시원하게 보이는 통유리도 좋았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번 대만 Stopover는 101빌딩 등 시내 여행이었는데, 이번은 온천 여행입니다. 왼쪽 사진들은 베이터우 온천 박물관입니다. 지역 온천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군요. 자원 봉사자처럼 보이는 할머니들이 계신데, 인자하게 생긴 한 분은 영어도 잘 하고 워낙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동받았어요.

온천은 노천 온천으로, 공공 온천은 저렴한 온천들이 몇개 있어요. 온천 호텔도 몇 군데가 있는데 저는 노천 온천으로~. 가격은 몇 천원 단위로 저렴하답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탕으로 들어갑니다. 노천온천이라 남여 구분없이 되어 있고, 탕은 5개 정도로, 위에서부터 물이 계속 내려오면서 탕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위에는 물이 많이 뜨겁고 아래는 덜한데, 아무래도 아래는 위에서 사람들이 목욕하고 내려온 물이다보니 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온천에서 이국의 기분을 잠시 내어봅니다.

비가 보슬 보슬 내리는데도, 마침 온천 옆 노천 강당에 대만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들 모여있네요. 대만 여가수라는데, 목소리가 달콤하더군요. 우연히도 좋은 공연 볼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후에 도착한데다 1시간 시차가 당겨지면서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두번째 대만 일정은 짧게 정리합니다. 지난번에는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에 묵었는데, 이번에는 타이맥스라는 게스트 하우스에 묵습니다. 1,2호점이 있는데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구요, 1호점은 주인 아주머니, 2호점은 어린 처자가 관리하고 있네요. Dormitory 형태의 여러명이 같이 머무는 곳과 Single 룸이 있는데, 가격은 1.2만원(Dorm.), 2.4만원(Single) 입니다. 이번 여행은 숙소가 다들 저렴합니다. ㅎㅎ 참고로 호치민/하노이에서의 미니 호텔도 하루에 20불 정도 였습니다. 10불 정도 짜리 미니 호텔도 많이 있다는 군요.

다음날 아침에는 공항 리무진을 타기위해 서둘러 봅니다. 7시도 되기 전인 이른 아침인데, 연습을 하는 건지 그냥 노래를 하는 것인지 커플이 앉아서 통기타와 노래를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공항에서는 해산물 국수를 맛있게 먹고는 일주일 남짓 짧은 일정을 마칩니다.

새로운 사람들과도 재미있게 알게되고, 저도 사람 만나고 친해지는데 좀 더 편해진 재미난 여행이었던 것 같네요. 다음 여행지는 스페인과 이태리로 생각중인데 여름 전에 가보고 싶네요...

Trip to Vietnam: Day 7 (Ha Long bay)

Daily Life: fool ===/Trip 2009. 11. 16. 23:23
오늘은 하롱베이로 하루 여행입니다.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해 봅니다. 예약은 어제 Sihn cafe (네.. 많이 나오는 군요..-_-) 에서 했는데, 재미있는 것이 여기 하노이에서는 신카페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다들 짝퉁이죠. 호치민에서는 하나 밖에 없었는데, 여기는 조금만 다니면 다들 신카페로 이름 붙이고 영업합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가격 차이가 아주 조금 있을 뿐, 판매자만 다르고 어차피 같은 차를 타고 같이 다니므로 별 상관은 없는 듯 합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지런한 베트남 사람들이지만, 아침부터 과일을 파는 여인들에게도 졸음은 어쩔 수 없나보네요. 한 아주머니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있군요. ㅎㅎ 오늘도 이동하는 길에 기념품점에 들렀는데, 별반 특별한 것은 없어서 담장너머로 한장 찍어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구로 이동후 배를 탑니다. 과일 파는 어린아이가 작은 보트를 타고 왔다갔다 하며 관광객들에게 과일을 사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는 이제야 신종플루가 난리이지만, 여기는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이 조금 흐렸지만, 절경은 절경입니다. 장사하는 어른들을 따라나온 어린아이도 뭔가에 몰두하고 있고, 방콕에서 여행 왔다는 소녀들, 선생님과 왔다는 학생 사진을 찍어 줍니다. 점심은 가정식으로 선상에서 먹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함께 앉은 일본인 여행객 가족은 계속 "오이시"를 연발하며 맛있게 먹더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간에는 섬에 내려 종유석 동굴에도 들릅니다. 색색 조명을 밝혀 놓아서 환상적인 분위기입니다. 산 위에서 보는 항구와 하롱 베이 전경은 너무나 아릅다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양한 암석들, 조그마한 섬들을 보다보면 자연이란게 정말 놀랍게 느껴집니다. 배 위에 놓아둔 Beach bed에서 여유롭게 누워 경치를 감상합니다. 당일치기 짧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시간은 거의 8시가 다 되었습니다. 같이 간 여행객들과 이야기 하고 수다떠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 식사는 De Syloia 호텔 안에 있는 까이 까우(Cay Cau)에서 합니다. 어제 먹은 가물치 요리와 더불어 베트남 최고의 식사가 된 Soft crab 입니다. 원래 책자에는 $5부터 세트 메뉴가 있다고 했지만, 세트 메뉴는 혼자 먹기에 적당하지 않았던 듯 합니다.

아무튼 Soft crab 이 괜찮다고 해서 Soft crab + 새우요리를 주문합니다.(맥주와 함께 $10 정도 되었어요) Soft crab은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한데다 바삭바삭 부드러운 Shell이 정말 너무 맛있더군요. 새우 요리도 괜찮았습니다. 원래는 라이브 공연도 있다고 했는데, 제가 조금 늦게가서 라이브는 끝났군요. 레스토랑이라 10시쯤 까지 밖에 영업을 하지 않는 게 조금 아쉬웠다는... 빠질 수 없는 맥주도 한잔 주문해서 여유롭게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내일은 다시 대만으로 출발하거든요..

Jekyll & Hyde : Brad little starred


간만에 뮤지컬을 보고 싶었는데, 지킬/하이드가 고양에서 내한 공연이 있다고 해서 예약합니다. 고양 아람누리가 워낙 잘 지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어서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발산 역.. 서울에서 - 특히나 강남지역에서 가기는 상당히 먼 거리군요. 하지만 아람누리는 깔끔하고 이쁩니다. 오페라 극장 내부도 좋은 구조로 4층까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Jekyll & Hyde..  워낙 기대를 많이 하고 간 공연이라 (Brad little 의 노래가 환상이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 1막 중반부 정도까지는 사실 약간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Brad 아저씨가 변하기 시작하는 부분부터, This is the moment, Transformation, Confrontation 등 정말 미칠것 같은 목소리 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Jekyll의 친구(이름이.. -_-). 멋진 외모와 절제된 목소리. 상당히 괜찮았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Jekyll의 약혼자 Emma. 감미롭고도 안정된 목소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의 Diva - Lucy. 파워풀한 목소리와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고의 목소리 Brad 아저씨 - 지킬과 하이드를 함께 내는 그 목소리는 정말 환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인공과 두 여인

제일 앞자리에서 Brad 아저씨가 튀긴 침을 맞아가며(-_-) 정말 감동깊게 본 뮤지컬이었어요. Facade, Once upon a dream 등 노래도 너무 좋았고, 다른 조연들도 모두 노래를 너무 잘하더라구요. 신문 배달부도 완전 환상.. 다음날 바로 OST를 사서 듣고 있답니다. Bread 아저씨 버전은 없어서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캐스팅 버전으로 듣는데, 그래도 그 감동은 정말...  ㅠ.ㅠ

Trip to Vietnam: Day 5-6 (Ha noi)

Daily Life: fool ===/Trip 2009. 11. 14. 15:50
오전에 벤탄 시장 구경을 마치고, 하노이로 출발합니다. 항공편은 하루 5-6회 있는데, 시간에 따라 가격 종류가 두 개가 있었어요.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약 100불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 하군요. 예약은 Sihn cafe 에서 미리 해 두었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항에서 베트남 커피를 한잔 더 하고 삼겹살 덥밥 같은, 베트남에서 자주 먹게되는 음식을 한 번 더 먹어봅니다. 2시간 정도 비행후 하노이에 도착해서는 여행 정보와 맛집 정보가 있는 안내책을 하나 업어서 일단 호텔로 Check-in.

8시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호텔까지는 공항 리무진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기사 아저씨도 영어를 못하고, 공항 리무진안까지 쳐들어오는 호텔 삐끼들 때문에 좀 당황스러웠네요. 다들 자기네 호텔로 가자고, 아니면 자기 오토바이를 타라고 엄청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는데 여자들만 있다면 좀 무서울 지경이네요. 아무튼 호암끼엠 호수 구시가지 근처에 내려 지나가는 택시를 얼른 잡아타고 삐끼들을 피해 도망치듯 고고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 위 사진은 내일 보게될 Water puppet theater(수상 인형극장)입니다. 미리 들러서 시간이며 가격 정보 다시 확인해 봅니다. 일단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맛있다는 반 고이(Banh Goi) 집을 찾아가 봅니다. 튀김 만두와 비슷한데, 속은 돼지고기, 버섯 등이 들어가는군요. 일부러 찾아간 집은 정말 작은 동네 분식집 수준입니다. 앞에 플라스틱 테이블에 상을 차려 주지요. 길거리에 앉아서 원주민들 처럼 먹는 식사이지만 맛은 상당히 괜찮더군요. 튀김이라 아무래도 좀 기름지긴 하지만 만두속이 아주 맛있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익숙하지 않은 곳이지만, 좀 찾다보니 괜찮다는 재즈바 - Jazz Club - 을 찾을 수 있었어요. (위의 오디오 음악이 그날 녹음한 연주예요) 입구에는 "우리 가격대는 이정도로 좀 비싼편이니까, 미리 확인하고 들어오라"는 메세지가 있어요. 맥주에 $5 정도 하니까, 베트남 물가치고 상당하지요. (333 맥주 한캔은 천원 정도 되었던 듯 합니다) 매일 저녁 9시부터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안에는 외국인들도 드문드문 보입니다. 저도 맥주를 마시며 재즈에 빠져들어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날 호텔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시내 구경을 갑니다. 왼쪽은 호치민 박물관(5,000동)입니다.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없지만 가볍게 한번 돌아봅니다. 위쪽 사진은 박물관 바로 앞에 있는 일주사(한개의 기둥위에 있는 절)입니다. 기둥 하나 위에 절이 있다고 유명하다는데 뭐.. 사진찍는 사람들은 많더군요. 오른쪽 아래는 호치민 묘지입니다. 모두들 가까운 거리에 붙어 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참을 걸어서 문묘(공자를 모시기 위해 지은 건물, 공자묘)로 이동해 봅니다. 역시나 호치민 박물관 앞에는 가이드를 해주겠다는 오토바이 기사들이 많은데, 그렇게 많이 비싸지는 않아서 나쁘지는 않아 보이지만 일부러 그럴 필요도 못 느껴서 좀 걸어봅니다. 문묘도 그냥 조용한 사원이라 한바퀴 스윽 돌아볼 정도면 충분합니다.

오른쪽 사진처럼 걸어가다 보면 베트남 전통 지게(?)를 지고 과일을 파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오른쪽 처자는 사진을 찍는 나를 보더니 자기도 찍으라고 하고, 자기가 사진을 찍어줄테니 저도 자기 모자와 지게를 지고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웃으며 괜찮다고 했더니 돈 안받는다며 계속 강권하더군요. 싫다고 괜찮다고 여러번 말했더니 그럼 자기가 모델로 사진도 찍었으니 과일이나 좀 사랍니다.
-_-;;; 살아가는 형편이 어렵다 보니 그러겠지만, 오토바이 기사며, 호텔 삐끼며, 과일 가게 아줌마며, 과일 파는 처자까지.. 너무 뭔가를 강요하고 돈을 원하다 보니 다들 좀 사기꾼 같기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번은 음료를 좀 사다가 먹고 싶어서 위의 주스 6개 들이를 샀습니다. 6개에 2-3천원 정도 되었던 것 같군요. 그래서 돈을 주었더니 아줌마가 거스름돈도 안주고 가게안으로 그냥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거스름돈을 달라고 했더니, 아줌마가 잔돈이 없다고 위의 사탕 두개를 주고 그냥 이거 받고 가라고 하더군요. 황당하기는 한데, 너무 웃겨서 혼자 빵 터져서 웃고는 와버렸습니다. 작은 돈이기는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 외국 관광객만 보면 돈에 너무 치졸한 면은 있는듯 합니다. 정직하지 못해요!!

위 사진의 과일 가게 아줌마도 원래 흥정할 때 가격이랑 직접 돈을 줄때의 가격이랑 다르게 이야기 해서 약간 짜증 스러웠는데, 이들 일상이 그런듯 합니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점심은 오골계 음식이 맛있다는, 역시나 허름한 집을 찾아가 봅니다. 거리 찾기가 쉽지 않아서 많이 헤메는 군요. 그냥 밖에서 먹어야 하는 식당인데, 너무 더워 그냥 먹을 수 는 없어서 바로 앞 고급 카페에서 시원한 레몬주스를 일단 한잔 하고 더위를 좀 식힙니다. 오골계는 한약재가 들어간 한방 오골계인데, 독특합니다. 건강에 좋다니 한번 먹어봅니다. 닭 머리가 고스란히 그대로 보이는 군요. ㅎㅎ오른쪽 사진은 대성당(Nha Tho Lon)입니다. 주변에 그래도 이쁜 카페와 작은 상점들이 많아요. 윈도우 쇼핑하고 자잘한 물건들 사기에 괜찮은 지역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식사는 이번 여행의 최고 식사 중의 하나인 짜까라봉(Cha Ca La Vona) 가물치 요리 전문점입니다. 숯불위 프라이팬에 허브와 가물치를 넣고 함께 구워먹는 곳인데, 1인당 9만동 정도 되네요. 프라이팬에 익힌 허브, 가물치와 함께 쌀국수 땅콩 등을 모두 같이 섞어서 먹는데 그 맛이 완전 기가 막히더군요. 어떻게 먹어야할 지 몰라서, 옆 테이블에 영어를 쓰는 여자분 두분이 계서서 물어보았는데 그냥 다 조금씩 넣고 섞어 먹으면 된다는 군요. -_- 결국 오른쪽 아래 사진 처럼 모든 음식이 초토화되었습니다.  다음날 먹은 Soft crab 과 함께 최고의 음식에 등극!!!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른 저녁을 맛나게 먹고 수상 인형극장으로 이동합니다. 구경하는 외국인들로 바글바글 하군요. 2만동 정도 되었던 듯 합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조금 더 추가로 내라고 하는 군요. Water puppet show.. 한번은 볼 만도 하겠지만, 사실 그다지 감흥은 없습니다. 전통 음악도 같이 연주되니 새로움을 맛보는 정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쇼를 보고 바로 근처에 있는 City View Cafe로 가서 호수 야경을 보며 맥주를 한잔 합니다. 하노이 맥주가 2만동 정도 이군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 쌀국수 집에서 쌀국수를 한 그릇 합니다. 1,500원 정도 되는데 국물도 진하고 맛이 괜찮군요.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하롱베이로 출발해야 하니까 일찍 잠을 청합니다.

Hyosung drops Hynix deal

Investment 2009. 11. 12. 19:18


오늘 효성이 항복했군요. 적절한 시점이었던 듯 합니다.

9월 22일 시작된 도전이 51 일간의 아쉬운 여정을 남기고 오늘로 막을 내렸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시작 전 대비 최대 34% 정도 주가가 빠졌다가 횡보, 오늘에야 Big jump를 하며 79,100원(14.8% 상승)으로 마감을 하네요. 증권가며, 효성에 대해 염려하던 많은 사람들이 일단 안도합니다. 하이닉스는 무덤덤하군요.

효성 내부에서 어떤 결심으로 처음에 Bidding을 제출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말 단독으로 인수할 굳은 의지와 선행 조사가 있었다면 적절한 시기에 잘 발을 뺀 듯 합니다. 지난번 처음 리뷰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메모리 분야는 효성과 같은 기업이 인수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으리라 봅니다. 비메모리라면 상황이 다르지만, 메모리는 세계적으로 Player가 몇 개 없고 기존 산업 논리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비메모리라면 워낙 Fragmented market 이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요.

만약 처음의 인수 Bidding이 타 업체와 공동으로 (일부만) 참여해서 한 쪽 발만 먼저 담그고자 한 의도였다면 - 물론 그도 나쁘지 않은 전략입니다만 - 좀더 일찍 수건을 던지는 것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Bidding을 할 당시 기관들의 신뢰를 져버린 원죄가 있는데도 계속 질질 끌면서  좀더 하이닉스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 것이라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욱 많을 것입니다. 첨단 IT 산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간은 좀더 가진 반면, 신뢰가 생명인 금융가에서 신뢰에 금이 가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지요. 만약 이 경우였다면 2-3주 정도는 포기 선언이 더 단축될 수 도 있었다고 봅니다.

아무튼, 그래도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 결단을 내리게 되어 한편 다행이라고 생각되며, 이제는 시장의 신뢰를 다시 쌓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신뢰는 쌓는 것이 잃는 것보다 두 배는 더 어려우니까요. 
주가에 대해서는, 직전 수준까지 이르기에는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할 듯 보이며, 최저점 대비 30% 정도 오르면 한동안은 Discount 상태로 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Trust is...

사용자 삽입 이미지

Trip to Vietnam: Day 4-5 (Hochiminh)

Daily Life: fool ===/Trip 2009. 11. 12. 00:55

백만년만에, 반밖에 정리를 못하고 있던 베트남 여행을 계속 정리해 봅니다.. 사진 정리가 좀 오래 걸리기 때문이었는데 일단 사진 정리를 모두 마쳤으므로 앞으로 며칠간 글 정리 예정입니다. 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치민에서의 두 번째 Trip은 카오다이(Cao Dai)교 사원과 구찌(Cu Chi)터널 관광입니다. 하루 일정으로, Shinh Cafe에서 14만동(약 9천원)에 예약해 둡니다. 위쪽 중간 사진의 호치민 아저씨 처럼 생긴 아저씨가 가이드를 해주고, 여행지에 대해 설명을 해줍니다. 발음이 좀 구린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유창하기로보면 상당히 대단합니다.ㅎㅎ  이렇게 One-day trip 은 저렴한 대신 중간에 오른쪽 사진과 같이 토속품 샵에 들르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구매를 강요하지는 않아서, 그냥 구경삼아 한번 돌아 볼 만은 하지요. 저곳은 목공예 제품이나 조개 껍질을 이용한 수공예품들이 많이 있었는데, 짐스러운데다 기념품을 잘 사는 편은 아니어서 패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오다이교 사원 입니다. 예배 시간에 맞추어 도착해서 예배를 드리는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무척이나 경건합니다. 앞뒤좌우 정렬해서 약 1-2백명이 예배를 보는데 예배 광경도 광경이지만, 사원이 무척이나 이뻤지요. 20세기에 시작된 신흥 종교라는 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 구찌터널로 이동하는 중간에 식당에 도착해서 간단히 점심을 합니다. 싱싱한 나물과 밥에, 약하게 구운 고기를  얹어 나오는 베트남식 식사. 빈약해 보이지만 어쨌거나 맛있게 먹었답니다. 버스에서 내다본 하늘이 아름답네요.

구찌터널도 사실 그다지 볼 거리는 없어요. 터널이 어떻게 생겼는지 안내도를 보고, 현지인의 시범을 본 후 넓게 확장된 터널을 한번 걸어 봅니다. (실제 터널은 정말 너무너무 좁아서 들어갈 수 가 없어서, 관광객들을 위해 터널을 넓힌 곳을 체험해 보는데, 그곳도 너무 좁아서 정말 밀실 공포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는.. -_-) 마지막 사진의 아저씨는 시범 조교인데, 베트남 아저씨 답게 허리가 28인치 정도 밖에는 안될 것 같은데 저 좁은 터널 입구로 쏙 들어가더군요.. 일종의 Open-field 전쟁 기념관이라 전쟁의 참혹함, 아픔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날은 특별히 많이 걷거나 힘든 일정은 아니어서 많이 피곤한 편은 아니네요. 이날의 저녁 식사도 머무는 미니호텔에서 주문해 봅니다. 역시나 빼놓을 수 없는 베트남 맥주 333, 땅콩 소스가 함께 나오는 기절할 정도로 맛있었던 춘권, 나쁘지 않았던 생선 튀김, 그리고 덤으로 나온 Rice paper까지. 생산 튀김을 조금 뜯어서 시원한 국물에 조금 담근후 Rice paper에 이렇게 싸서 먹으면 완전 Yummy~
디저트는 호텔 앞에서 사온,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망고스틴, 용과일(ㅋㅋ Dragon fruit), 그리고 바나나. 내일은 하노이로 이동 예정이므로 하노이 일정을 좀 정리하고 호텔 부킹을 한 후에 잠자리에 듭니다. (호텔 부킹을 하루 전날에야 하다니!!! Bag packer의 묘미인가요?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에 주는 국수는 매번 다른 종류를 주문해 보았는데, 어느것 하나 실망시키지 않는 군요. 특히 이날 아침의 국수는, 면발이 묵처럼 투명하고 미끌미끌하게 생긴 것이 묘한 맛이 있었습니다.

오전 시간은 벤탄 시장(Cho Ben Thanh)에서 보냅니다. 꽤 규모 있는 시장에 온갓 먹거리, 입을거리며 수공예품 등이 있지요. 저는 코코넛을 하나 사서 마셔 봅니다. 많이 달지 않으면서 시원하군요. Dragon fruit도 많이 달지 않고 조금 새콤한.. 맛. 한편 처음 먹어본 Jack Fruit(오른쪽 아래 노란색)는 색다른 맛입니다. 생긴것도, 맛도 두리안(Durian)과 비슷하군요. 아, 냄새는 좀 덜합니다. 과일들이 싱싱하고 좋긴 하지만 당도에 있어서 우리나라에 비할 것은 안되는 군요. 그나저나 베트남 커피가 이렇게 자꾸 생각이 날 줄 알았으면 벤탄 시장에서 커피 원두를 좀 사오는 건데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동남아 여행의 가장 큰 묘미는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과 과일!!! ^^

Psychological call option & Regret

Investment 2009. 11. 7. 16:32


1. 콜 옵션
일전에 Nudge에서 옵션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콜 옵션은 특정 자산을 만기일 또는 그 이전에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풋 옵션은 그 반대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권리라는 것이 의무와는 다르게, 행사(Execution)를 할 수도, 그냥 포기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즉 A라는 기업의 주가가 현재 1,000원인데 1년후 2,000원에 살수 있는 콜옵션을 가지고 있다면, 1년후 만기일에 주가가 3,000원이 되는 경우 콜옵션을 행사하고 3,000원 짜리 주식을 2,000원에 사는 것이지요. 아무튼 주식 시장에서는 이러한 의미로 사용이 됩니다.

2. (미국의) 주식 중개인
미국에는 주식 중개인(정확히는 Financial adviser)들이 많은가 봅니다. 개인들에게 재무 상담을 해주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며, 특정 주식을 사고 팔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도록 상담을 해 줍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Private banking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주로 제공해 주지만, 금융 서비스가 약한데다가 인터넷 강국!답게 개인들이 알아서 혼자 투자 결정을 하고 직접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지요. 물론 창구에서 투자 상담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주식/펀드를 처음 선택할 때 뿐이고 포트폴리오 조정(Rebalancing)의 경우 등에는 개인적인 판단에 의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후회(Regret)
자기가 판단해서 결정을 내렸을때와 조언자(또는 대리인)의 조언에 따라 결정을 내렸을때, 잘못된 결정인 것이 밝혀졌다면 어느쪽이 더 후회스럽고 화가 날까요? (저의 경우는 조언자의 조언에 따랐을 경우일 것 같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기가 판단한 결정이 잘못되었을 경우 더 크게 후회하고 아파한다고 합니다. 대리인의 조언에 따랐을 경우에는 그 사람을 비난해 버림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후회를 적게 하고 자아(Ego)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군요.

4. 주식 중개인 = 심리적 의미의 콜옵션
그런 의미에서 주식 중개인은 심리적 의미의 콜옵션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중개인이 올바른 조언을 주었을 경우에는 자기 자신이 올바른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잘못된 조언이었음이 밝혀지는 경우 그 중개인에게 비난을 돌림으로써 자신의 자아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잘되면 자기 탓, 잘못되면 남 탓. 주식 중개인은 잘못 되었을 경우 자신을 보호할 보험이자, 콜옵션인 것이지요.

때로 의사 결정에 있어서 동전 던지기로 결정을 한다거나, 옷을 살 때 친구를 데리고 가는 것, 중요한 의사 결정에 가능한 주요 인물들을 참여시키는 것 등의 경우에서, 가능한 좋은 결과를 내거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 크기는 하겠지만,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에는 외부에 책임을 전가시킬 수 있는 도구로 사용이 될 수 있군요. 심리학 용어로 Self-attribution 이라고 한다는데, 후회할 위험이 있다면 때로 콜 옵션(보험) 하나쯤 묻어두는 것도 정신 건강에 나쁘진 않을 듯 합니다.  반성은 하더라도 후회는 하지말자 주의이기는 하지만..

머리는 옵션

Currency vs. stock market correlation

Investment 2009. 11. 7. 16:27
외환의 수요는 수출(Export), 이자율, 예상되는 향후 환율에 의해 결정되고, 외환 공급은 수입(Import), 이자율, 예상되는 향후 환율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자율과 향후 환율은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동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들의 작은 변화에도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영향을 받아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게 됩니다. 주가 리스크 보다 환리스크가 더 크고 불확실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이지요.

미국에서 연구되고 발간된 많은 책들을 보면 환율과 주가가 큰 관련이 없다고들 말하고, 저또한 막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S&P500 지수와 달러대비 유로화 환율입니다. 그다지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최근 몇년간 Dow Jones Indicies 와 우리나라 환율(KRW/USD) 그래프를 보니 Correllation이 상당한 듯 합니다. (환율축은 아래위를 거꾸로 표시했습니다) 2006년 이후로는 (-)0.91, 2004년 이후로는 (-)0.88 이면 꽤나 연관성이 있어 보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나라의 환율과 Kospi를 비교해 보면, 비슷하게 아래와 같은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위가 KOSPI, 아래가 환율입니다. (데이터 다운받고 가공하기가 귀찮아서 더이상의 분석은..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수출 주도형 국가로, 수출에 의해 경제(경기)가 크게 영향을 받고, 이러한 수출이 동시에 환율과 연결되기 때문에 주가 지수와 환율이 상당부분 연동되는 것이겠지요. 적어도 한동안, 우리나라가 수출 주도형 산업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금융/서비스 업으로 포지셔닝하려고도 하지만, 적어도 꽤 오랜 시간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만..), 이러한 구조가 변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환율과 경제가 크게 관련이 없다는 이야기는 수출입의 영향이 경제 전체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나라들에 적용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예외라고 생각하면 되겠군요.

환율 데이터는 그래프 자료로는 많이 볼 수 있는 반면, 일별 환율 데이터는 찾기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미국 Fed. 통계 사이트 에 가니 각 국가별 환율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더군요. 하지만 텍스트 화일로 되어 있어서 엑셀에서 쓰기에는 약간의 가공이 필요합니다..

아, 오늘자로 현대건설은 정리를 하고, 근간에 많이 떨어진 미래에셋증권에 조금 발을 담궈 봅니다. 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다소 낮고 펀드 인출로 인해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평이기는 하지만, 6만원 초반 수준이면 내재가치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Target price to be 72,000 KRW within 6 months

부의 재편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Book 2009. 11. 4. 00:42
성격은 전혀 다른 두 책이지만, 두 책 모두 서점을 방문하면서 서점에서 가볍게 읽은 책입니다. 저자나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얄밉겠지만, 요즈음에는 서점에서 마케팅 활동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이기도 하니까요 모...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경 지식포럼 2008년의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50개국 200여 명의 글로벌 리더들의 통찰력과 혜안을 담은 미래 지침서! 라고 되어 있군요. 하지만 얇은 책 한편에 글로벌 리더들의 통찰을 모두 담기는 어려웠는지, 맞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so what? 입니다.

물론 올해 초에 출판한 책이어서 올해 금융 위기의 전개과정을 뒤쫒지는 못하지만, 비이성적 공포에 대한 경계, 위기에서 차별성을 키워야 하는 당위성, 창조성의 중요성 등 원론적인 이야기에서 그칩니다.

저자들의 강의에 있었을 혜안들은 모조리 빠져버린 듯 하군요.. 백만원이 넘는 강의를 책한권으로 기대한 것이 잘못이지만, 지식포럼 Essence의 handbook 정도로 훓어보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부제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로 인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책입니다. 서점에서 다른 책을 보고 있는데, 어떤 중년의 아저씨께서 점원에게 "그 책... 결혼 후회하는 책.. 혹시 어디 있나요?"라고 묻는 것을 보고 속으로 키득거렸다는..

처음에 '가끔’ 후회하는 남편과 ‘아주 가끔’ 만족하는 아내는 ‘문명文明적 불만’이다!  라는 카피를 접할 때는 남녀의 차이와 갈등을 재미있게 쓴 정도의 글일까 생각을 했는데, 사실은 이시대 남자로 살아가는 중년 남자들이 쿡쿡거리며 공감할 만한,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얼마전, 누군가가 남자는 "개(dog)이거나 애(baby)"라는 말에 엄청 공감했었는데(-_-;), 철 들지 않는 그 마음 상태가 그대로 나타난 책이군요. 인생에 대한 뛰어난 통찰은 아니더라도,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재기발랄한 센스는 대단한 듯 합니다.
저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요즘들어 더욱 약해만 지시는 아버지께 건네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The origin of wealth: 부의 기원

Book 2009. 11. 3. 00:08
사용자 삽입 이미지
Complex Systems is a new approach to science that studies how relationships between parts give rise to the collective behaviors of a system and how the system interacts and forms relationships with its environment.

- from Wiki.

도대체 부의 기원이라는 대담한 제목을 쓸만한 작가는 누구이며, 그 사람이 말하는 부의 기원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함에서 책을 읽기시작합니다. 여기 저기서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받는 것을 보고는 더더욱 궁금해 졌습니다.

Complex Systems는 복잡계 시스템이라고 표현되는데, 누구는 진화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누구는 복잡성(-_-;) 또는 불확실성의 관점에서 이야기 합니다만, 위의 위키의 정의가 좋은 길잡이가 될 듯 합니다. 즉, 부분(part)들 서로간,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전체 시스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과학적 접근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영향을 서로 주고 받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이 발생하고, 각 개체들(부분들, 환경, 전체 시스템)이 이에 따라 변화하면서 "진화"를 하게 된다고 볼수 있겠네요. 이 책은 부의 기원에 대해 이러한 복잡계 시스템의 관점으로 바라본 책입니다.

읽는 순간 순간 많은 인용들과 새로운 시각으로 인해 최고의 책이라고 느꼈는데, 너무 오랫동안 보고 있는 탓에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잘 기억이.... ㅠ.ㅠ  700페이지에 다다르는 엄청난 양도 한 몫 한 듯 싶네요.

개인적으로 중간 중간에 많은 Implication과 통찰을 얻었지만, 그중에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Sugarscape 였습니다. 설탕 산(Mountain)이라는 자원을 환경으로 하고 설탕을 주 식량으로 하는 개체들을 임의로 분포시켰을때, 부(Wealth)가 발생하고 특정인에게 집중되는 양상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해 본 것입니다. 이러한 개체들을 사람이라고 보고 설탕을 부(Wealth)라고 볼때, 시간이 지날 수록 부를 많이 가질 기회가 있었던 개체에게 부가 집중되는 반면, 대다수 많은 개체들은 부의 분포에서 아래쪽에 위치하게 됩니다(빈곤?)

생각보다 단순한 몇몇 가정들만 가지고도 빈익빈 부익부의 원칙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놀랍게 느껴집니다. 개체가 설탕이 많은 곳에서 시작하는 경우 더욱 부유해질 확률이 많아지고, 그 부는 상대적으로 점점더 커지게 되면서 빈익빈 부익부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설탕이 많은 환경에서 시작한 개체는 더욱 부유해질 확률이 커지는데, 즉, 자신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주변 환경의 영향이 부에 있어서 상당한 역할을 하더라는 것이지요. 책 "아웃라이어"의 Legacy 부분과도 일맥 상통하는 면인듯 합니다.

상대적 빈곤의 문제도 재미있습니다. 빈익빈 부익부로 인해 부자가 점점 큰 부를 쌓아 가기는 하지만, 시스템 전체적으로 볼때 시간이 지날 수록 전체 부의 크기는 커져가고(Plus sum), 가장 낮은 부를 가지고 있는 개체들도 어느 정도의 부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최저 생계비??). 하지만 부를 많이 가지고 있는 개체들과의 격차는 어마어마하게 커져있지요. 즉, 절대적 빈곤은 점점 나아지지만, 상대적 빈곤은 점점 문제가 커진다는 것입니다.


Sugarscape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사회에서 발생하는 기본적인 부의 형태가 (상대적으로) 너무나 단순한 가정을 가진 Sugarscape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흥미롭더군요.

사회과학, 문화, 경제, 경영 등을 넘나드는 방대한 내용으로 인해 짧은 시간안에 다시 전체를 읽기는 쉽지 않겠지만, 비선형시스템, 산업(또는 경기) 사이클, 경쟁과 복제의 원리, 부와 행복, 펀더멘털 가치와 기술적 패턴 등 - 의미있게 와닿았던 내용 중심으로 틈틈이 반복해서! 읽어볼 만한 책이었습니다.

미래에셋 파생결합증권(ELS) 현대차/SK에너지 Step down

Investment 2009. 10. 29. 22:58

미래에셋에서 ELS(Equity-Linked Securities) 상품을 출시했나 봅니다. 얼마전 미래에셋에서 운영하는 펀드에 투자하면서 간만에 증권사를 방문했더니 정보를 보내주었나 보군요. 며칠전 갑자기 문자로 이러이러한 상품이 있는데 관심있으면 연락 한번 해보라.. 는 내용이 왔습니다.

현대모비스/신한지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년 15.4%(이하 세후 기준) 상품과 현대차/SK에너지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2년 만기 년 21.2 % 상품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 상품은 만기도 길고, 제 target 수익률보다 낮은데 비해, 두 번째 상품은 만기도 적절하고 수익률도 괜찮아 보입니다. 두 종목 모두 이전부터 그래도 관심있게 보아오던 종목이어서 가격대가 편하게 와닿기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품 손익 구조는 조금 내용이 복잡해서 대충 생략하고(-_-;), 어차피 본 ELS 구조가 특정 평가일(매 4개월마다)에 주가가 어떻게 될지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신(God!!)이 아닌 이상, 당일 주가를 알수 없지요(그래서 요즈음 주가 조작에 대해 소송 및 우려가 많은가 보네요). 이에 따라, 손익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가정들을 두고 확률을 근거로 기대 수익률을 구해보았습니다. (엄청난 가정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민감도 분석(Sensitivity analysis)도 같이 해 봅니다)

현대차는 70%의 확률, SKE는 76%의 확률로 년 21.2%의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각각 손실이 났을때의 손실은 약 29% 정도로 추정해 봅니다. 2년 후 약 80,000원 선이군요. 상당히 보수적으로 가정해 본 것이고, 이때 수익의 기대치는 년간 4% 정도 될 듯 합니다.(두 회사 주가의 correlation은 0.32 정도로 낮은 편이군요) 덜 보수적으로 보면 년간 7% 정도는 될 듯 하네요. 단일 종목만 보았을 때는 최소 년간 10% 정도는 수익이 될 듯 합니다만, 둘 중 어느 한 종목이라도 지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하방 리스크가 있지요.

두 종목 모두 2년 정도 보았을 때 적어도 지금 가격이 높아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특히 SKE가 그러네요), 적은 리스크 상품(low risk and (relatively) low return)으로 일부 투자해 보렵니다. 만약 기초 자산의 가격이 손실률 범위까지 하락(55% 선)하는 경우에는 본 상품 구매액 정도 기초 자산을 직접 구매해서 손실을 방어할 생각입니다. 그만큼 떨어질 만한 주식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임의의 많은 가정들과 복잡한 계산들로 인해 계산 근거를 직접 올리지는 않았지만 꽤나 재미있는 확률 계산이 되었던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청약이 내일까지 인줄 알고 어슬렁거리다 뒤늦게 오늘까지인 것을 알고는 부리나케 신청했네요 -_-; 4시간 넘게 모델링하고 고민했던게 날아갈 뻔 했군요 ㅋㅋ

개별 기업의 과거 일별 주가 찾기

Investment 2009. 10. 29. 00:33

과거 몇년간 특정 기업(한국 기업)의 일별 주가를 찾기 위해 뒤져보니, 네이버 검색에는 코스콤 데이타몰(datamall.koscom.co.kr)에서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고 되어 있군요. 찾아 보았더니 한 개 회사의 주가를 다운 받는데 5,000원이나 요구 합니다. 이런!!!

미국은 데이터의 공개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Financial 자료는 Yahoo, Google 에도 잘 나와 있고, Bloomberg 에도 많은 자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대표 포탈인 Naver 와 Daum, Yahoo 등 에는 간략한 정보는 적당히 나타나 있지만 일별 주가 정보가 과거 오랜 시간에 대해 나타나 있지는 않습니다. 또한 나타나는 데이터도 웹에서 볼 수 있도록만 되어 있고, Yahoo(US) 에서 처럼 원본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 Yahoo(US) 사이트에 들어가면 국내 기업들의 과거 데이터를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즉, finance.yahoo.com로 들어가서, Quotes 에 국내 기업의 주식 코드(예를 들어, 현대 자동차의 경우 005380.KS) 를 치면 해당 기업의 주가를 알 수 있습니다. 왼쪽 편 Historical Price 항목을 찾으면 과거분 주가를 Raw data 그대로 검색하고 엑셀로 다운 받을 수도 있군요.

얼마전 TED(http://www.ted.com) 에서도, 초기에 Web을 고안했던 유명한 개발자(Tim Berners-Lee)가 강의하기를 Raw data가 쉽게 얻을 수 있고 공유되어야 한다고 말하던데, 미국은 이런 측면이 잘 되어 있네요. 물론 우리나라도 기업들의 공시 정보등이 찾기 쉽게 아주 잘 정리되어 있는 편(http://dart.fss.or.kr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이런 부분은 좀 아쉽군요.

어쨌든, 남의 나라의 회사 주가 까지도 관심있어하는 미국 사이트들 덕분에 우리도 덕을 보는군요.
직접 주가를 찾아보면 숫자들 속에서 베타(Beta)며, Correlation, 주가 패턴, Return 등 찾을 수 있는 Implication이 많답니다~

(혹시 우리도 이런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제가 모르고 있는 것이면 누구든 알려주시면 감사..)

"주가"를 검색하니 아래 사진이 나오는 군요.. ㅎㄷㄷ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최고의 여자 연예인 애프터스쿨 '유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havioral economics: Aversion - Risk, Loss, Ambiguity

Management: smart 2009. 10. 22. 22:08

앞의 글 넛지에서 잠시 다루었는데, 경제학은 숫자로 풀어가는 학문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그 주체가 되다보니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 즉 숫자로는 풀이하기 어려운 측면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특정 상황을 싫어하는 태도, 즉 Aversion 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세 가지 특성을 살펴 봅니다.

1. Risk aversion (위험 회피)
가장 일반적인 특성입니다. 사람들은 위험을 회피하려는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리스크(위험)는 Upside/downside risk에 대해 중립적인 것으로, 확실성의 반대편 의미로서의 불확실성을 의미합니다.

누군가 $1,000불을 준다고 합시다. 또는 당신은 0원이나 $2,000불을 받을 수 있는 동전 던지기 도박을 할 수 도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요? 확실한 $1,000불인가요, 아니면 기대값(Expectation)이 같은 도박인가요? 많은 조사들에 의하면 확실한 $1,000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정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약 60%가 확실성을 선택함으로써 위험(Risk)를 회피했다고 하는군요.

2. Loss aversion (손실 회피)
손실 회피는 앞의 위험 회피을 손실 측면에서 더욱 조명한 것입니다. 당신은 $7,500불을 잃게 되었습니다. 또는, 당신은 도박을 할 수 있는데, 당신이 이길 확률은 1/4 이고 질 확률은 3/4입니다. 이기면 당신은 전혀 손실을 볼 필요가 없으며, 만약 지게되면 당신은 $10,000불을 잃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이 도박의 기대값은 동일하게 $7,500불의 손실입니다. 당신의 선택은 어떻게 되나요?

Daniel Kahneman & Amos Tversky (1979)의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박을 하기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왜냐구요? 손실을 입기 싫어서 라지요. 즉, 어차피 손실을 입느니, 도박을 해서 손실을 안 입을 기회가 있다면 (비록 그 확률이 적더라도) 도박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Risk-taking 자세, 즉 손실 회피가 앞의 위험 회피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충되는 1, 2번 원리에도 불구하고 손실회피에서 도박을 선택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이지요. (즉, 1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도박을 않겠다고 했는데, 2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도박을 하겠다고 한 것이지요) 조사에 의하면 동일한 금액의 손실이 동일한 금액의 이익보다 2.5배나 큰 영향력을 준다는 군요.

3. Ambiguity aversion (모호성 회피)
모호성 회피는 앞의 두가지 태도에 비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으로, 확률을 알 수 없는 모호성이 있는 경우, 이를 회피하고자 하는 태도입니다. 위험 회피와 다른점은 위험 회피는 확률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속을 볼 수 없는 가방안에 50개의 검은 구슬과 50개의 흰 구슬이 있습니다. 당신은 확실한 $1,000불을 받거나, 가방에서 구슬을 하나 꺼낼때 검은 구슬이 나온다면 $2,000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흰 구슬이 나오면 아무것도 받지 못합니다. 이러한 세팅이면 앞의 1.위험회피와 동일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가방에 있는 100개의 구슬 중 검은 구슬, 흰 구슬이 몇개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해 볼까요? 검은 구슬은 100개일 수도 있고, 0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몇개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그냥 $1,000불을 받을 것인가요? 아니면 마찬가지로 구슬을 뽑아볼 것인가요?

1번 예에서 도박을 하겠다고 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돌아선다고 하는군요. 바로 모호성, 또는 모르는 것에 대한 회피입니다.

사실 기업입장에서는 - 일반적으로 기업은 가치 중립적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 위의 선택들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들은 심리적으로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선택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요. 이러한 심리적 회피 때문에 많은 개인에게 있어서 주식 시장은 파란만장한 전쟁터가 되어서, 주가가 올라도, 주가가 내려도, 주가가 크게 변화가 없어도 고통스러워하게 되지요. 안정을 추구하게 마련인 사람의 본성이랍니다. 도마뱀의 뇌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Fright to loss

Investment 2009. 10. 21. 22:30


끝간데 모르고 떨어지던 주식이 불안불안 조금 오르더니 이제는 아래로는 어느정도 탄탄히 지켜지고 있나 봅니다. 어느 투자자분의 이야기인데, 공감 가네요. "팔면 항상 이지x... " ㅎㅎ 역시나 팔고 나면 주가는 올라가고, "팔고 나면 마음은 편"해집니다. 손실과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이지요. 다음 글에 이러한 회피(Aversion)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댓글 올리신 분은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계신가 봅니다. "하락을 즐겨야 수익을 볼 수 있"다..명언입니다.  하지만 즐기는 것도 어느 정도이지 사실 한계를 넘어서면 더더욱 고통스럽다지요.
-_-;;

Rebalancing assets

Investment 2009. 10. 20. 23:34

지난 5월 초부터 Management assets 의 약 50%를 차지하던 신한BNPP봉쥬르미국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1) (이하 신한봉쥬르미국)을 환매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유는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벤치마크(MSCI USA 95% + CD 5%)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동일 유형 펀드의 1년 평균 베타가 0.98인 반면, 신한봉쥬르미국은 베타가 0.92 정도로 많이 낮군요.

그동안 시장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DJI 가 8,500 에서 10,000선을 넘었고, S&P500은 930 에서 지금은 거의 1,100에 육박해 있습니다. 동일 기간 약 17-18% 정도 상승했군요. 조금 더 정신 차리고 있었으면 8-9월 정도에 이미 벤치마크를 따라가지 못했을 때 Rebalancing을 했었으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지금이라도 조정해 봅니다. 그래도 원래의 목표인 DJI 10,000 선에 도달했으니 일단 목표는 달성했네요. ㅎㅎ

신한BNPP봉쥬르미국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1)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환매한 금액의 50%는 동일 유형인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미국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A-e (이하 미래에셋미국)으로 가고, 35%는 동유럽에, 15%는 원자재에 추가 투자하기로 합니다.  

미래에셋미국은 아래처럼 벤치마크를 충실히 잘 따르고 있습니다. 베타는 거의 1에 가깝고, 동일 유형에 비해 표준편차도 조금 낮은 편이라 잘 분산되어 있습니다. 사실 신한봉쥬르미국은 인덱스를 비슷하게 추종하도록 개별 주식을 사도록 된 펀드여서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벤치마크와 어느정도는 격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셋미국은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Fund of the fund)여서 거의 정확히 벤치마크를 따르고 있네요.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미국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A-e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덕분에 전체적인 포트폴리오가 조금은 Risky 해졌습니다. 원자재와 동유럽(동유럽 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자산이 러시아와 터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이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근간에 좋은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원자재는 실적이 경기를 뒷받침하지 못할 위험이, 동유럽은 마찬가지로 원자재 관련 위험과 아무래도 선진국 증시에 후행하는 성격으로 경기가 다시 하강한다면 급격히 얼어붙을 위험이 있습니다. 즉 떨어지기 시작하면 하락 위험도 상당히 크다는 것이지요.

현대건설 주식을 일부 현금화 해서 가지고 있었는데, 효성에 조금 더 묻어봅니다. 조금 더 떨어지면 좋겠건만 원하는 대로 내리지도, 오르지도 않는 것이 주식이라지요.. -_-;

Nudge: Less option can lead to more value !?#

Book 2009. 10. 18. 23:5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문이며 광고에서, 한동안 꽤나 이름을 많이 들어서 이름이 익숙하던 차에 회사 서재에 Nudge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앞 부분은 상당히 재미있고 쉽게 읽혀서 점심시간이나 틈틈이 시간을 내어 회사에서 책을 읽어 보았네요.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이라는 부제처럼, Nudge를 통해 타인의 행동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Nudge라는 의미는 '팔꿈치로 툭 치다'라는 의미가 있다는 군요. 즉, 타인의 주의를 살짝 비틀어서 자기가 원하는 바를 달성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지요.

뒤로 갈수록 정부 시스템이나 다른 시스템에서 이러한 Nudge를 이용해 어떤 좋은 선택을 이루도록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예를 들고 있는데, 너무 구체적이고 분석적이고 약간은 관심도가 떨어지는 분야여서 많은 일반인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까지 생각이 되는 군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기업들은, 계획하는 자아가 힘을 키워 행동하는 자아와 맞서 싸우도록 도움으로써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라고 하는 부분과, 여기에서 파생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 저축 상품을 출시하는데, 이자율이 거의 0에 가깝고 해지하기도 어려우며 특정 기일(크리스마스)까지 계속 돈을 넣도록 되어 있는 상품(Christmas club)입니다. 이자율도 더 높고 돈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유동성 높은 상품이 많은데도 이러한 상품이 미국의 1920년대 대공황에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군요. 사람들이 이 상품을 선호했던 이유는 크리스마스에 쇼핑을 할 돈을 어쨌든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 다른 예는 캐슈넛 땅콩(Cashew nut) 예인데, 곧 맛있는 저녁을 먹을 시간인데 사람들이 땅콩을 자꾸만 먹는 것을 보고 슬쩍 땅콩을 치워버렸더니 그 사람들이 땅콩을 치워준 것에 대해 감사하더라는 것입니다.

단순한 두 가지 예이지만 흥미로운 사실이 있군요. 경제학 상에서 Option 은 바로 가치를 의미합니다. 내가 내일 점심 식사로 한식과 양식을 선택하여 먹을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무조건 한식을 먹는 것보다는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이지요. 주식 시장에서도 call/put option은 가치를 가지고 있지요. 나중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는 그 권리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돈을 주고 거래도 되는 것이지요.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BW: Bond with warrant)이나, 특정 조건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CB: Convertable bond) 등도 그러한 옵션이 없는 동일 조건의 채권보다 비싸게 발행되고 거래됩니다. 실물 옵션(Real option)의 경우에도,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미래 어느 시점에 다시 평가하고 Go/No-go 결정을 다시 할 수 있다면 하나의 옵션을 가지는 것이고, 그러한 옵션이 없는 동일한 프로젝트보다 가치가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위의 Christmas club 과 땅콩의 예에서는 사람들이 더 적은 옵션을 오히려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땅콩이 눈앞에 있어도 먹지 않으면 그만인 것을, 자기 힘으로는 그만 먹기가 쉽지 않으니 억지로라도 먹지 않는 상황이 되면 오히려 더 좋아한다는 것이지요. 더 많은 옵션이 더 큰 가치가 있다는 경제학 원리에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인 것이지요.

이는 사람이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이 아닌,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발생한 일이지요. 경제적 분석/가치에 따라 장기적 시각을 갖고 행동하기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 욕심에 더 집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뿐만 아니라, 그 판단대로 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도 이렇게 흥미로운 기회를 찾을 수 가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