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rigin of wealth: 부의 기원

Book 2009. 11. 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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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ex Systems is a new approach to science that studies how relationships between parts give rise to the collective behaviors of a system and how the system interacts and forms relationships with its environment.

- from Wiki.

도대체 부의 기원이라는 대담한 제목을 쓸만한 작가는 누구이며, 그 사람이 말하는 부의 기원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함에서 책을 읽기시작합니다. 여기 저기서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받는 것을 보고는 더더욱 궁금해 졌습니다.

Complex Systems는 복잡계 시스템이라고 표현되는데, 누구는 진화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누구는 복잡성(-_-;) 또는 불확실성의 관점에서 이야기 합니다만, 위의 위키의 정의가 좋은 길잡이가 될 듯 합니다. 즉, 부분(part)들 서로간,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전체 시스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과학적 접근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영향을 서로 주고 받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이 발생하고, 각 개체들(부분들, 환경, 전체 시스템)이 이에 따라 변화하면서 "진화"를 하게 된다고 볼수 있겠네요. 이 책은 부의 기원에 대해 이러한 복잡계 시스템의 관점으로 바라본 책입니다.

읽는 순간 순간 많은 인용들과 새로운 시각으로 인해 최고의 책이라고 느꼈는데, 너무 오랫동안 보고 있는 탓에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잘 기억이.... ㅠ.ㅠ  700페이지에 다다르는 엄청난 양도 한 몫 한 듯 싶네요.

개인적으로 중간 중간에 많은 Implication과 통찰을 얻었지만, 그중에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Sugarscape 였습니다. 설탕 산(Mountain)이라는 자원을 환경으로 하고 설탕을 주 식량으로 하는 개체들을 임의로 분포시켰을때, 부(Wealth)가 발생하고 특정인에게 집중되는 양상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해 본 것입니다. 이러한 개체들을 사람이라고 보고 설탕을 부(Wealth)라고 볼때, 시간이 지날 수록 부를 많이 가질 기회가 있었던 개체에게 부가 집중되는 반면, 대다수 많은 개체들은 부의 분포에서 아래쪽에 위치하게 됩니다(빈곤?)

생각보다 단순한 몇몇 가정들만 가지고도 빈익빈 부익부의 원칙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놀랍게 느껴집니다. 개체가 설탕이 많은 곳에서 시작하는 경우 더욱 부유해질 확률이 많아지고, 그 부는 상대적으로 점점더 커지게 되면서 빈익빈 부익부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설탕이 많은 환경에서 시작한 개체는 더욱 부유해질 확률이 커지는데, 즉, 자신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주변 환경의 영향이 부에 있어서 상당한 역할을 하더라는 것이지요. 책 "아웃라이어"의 Legacy 부분과도 일맥 상통하는 면인듯 합니다.

상대적 빈곤의 문제도 재미있습니다. 빈익빈 부익부로 인해 부자가 점점 큰 부를 쌓아 가기는 하지만, 시스템 전체적으로 볼때 시간이 지날 수록 전체 부의 크기는 커져가고(Plus sum), 가장 낮은 부를 가지고 있는 개체들도 어느 정도의 부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최저 생계비??). 하지만 부를 많이 가지고 있는 개체들과의 격차는 어마어마하게 커져있지요. 즉, 절대적 빈곤은 점점 나아지지만, 상대적 빈곤은 점점 문제가 커진다는 것입니다.


Sugar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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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회에서 발생하는 기본적인 부의 형태가 (상대적으로) 너무나 단순한 가정을 가진 Sugarscape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흥미롭더군요.

사회과학, 문화, 경제, 경영 등을 넘나드는 방대한 내용으로 인해 짧은 시간안에 다시 전체를 읽기는 쉽지 않겠지만, 비선형시스템, 산업(또는 경기) 사이클, 경쟁과 복제의 원리, 부와 행복, 펀더멘털 가치와 기술적 패턴 등 - 의미있게 와닿았던 내용 중심으로 틈틈이 반복해서! 읽어볼 만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