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other : 맹목/구차함/진실

Daily Life: fool ===/Movie 2009. 6. 8. 14:13

어머니의 맹목적인 사랑과, 가난과 사회적 약자라는 구차한 현실에 대한 아픔, 진실을 향한 갈증이 복잡하게 어우려져 보는 내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영화.

지금까지의 봉준호 감독의 기존 작품(살인의 추억, 괴물)보다 뛰어난 스토리 라인과, 김혜자 아줌마의 귀기(鬼氣) 서린 연기는 영화가 끝날때 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지난해 최고 영화로 진작에 추격자를 꼽았다면, 올해 영화중 Top 2 안에 분명히 들어갈 영화.

피가 한방울(?) 밖에 안나오면서도, 적어도 두 번은 등줄기가 오싹한 경험을 하게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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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Smart fool thinks; 2009. 5. 29. 21:48

그동안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그의 정책들에 그다지 공감하지도 않았고,
그의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표현에 안타까움을 느낀 적도 많지만,

그가 있어서 행복했었고, 그가 그 자리에 있었기에 자랑스러웠다.

잠시의 시련을 꿋꿋이 털고 다시금 일어나길 바랬었지만,
그에게는, 그에게 닥친 일들이 보통의 사람들은 상상할 수 도 없을 만큼 큰 의미를 지녔었나보다.

원칙을 가진 태도와, 올바른 삶에 대한 열정, 모든 권위주의를 벗어버린 소탈함이 오랜 세월동안 잊혀지지 않고 남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그의 선택이 되돌릴 수 없는 것이기에 그 선택을 존중할 수도 용납할 수 도 없지만, 그래서 한없이 미워지기도 하지만,

다만, 이제 그를 이 세상에서는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나를 슬프게 만든다....

전자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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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신청한 전자여권. 저녁 10시까지 한다는 여권계에 늦게 찾아가서 새로운 전자여권을 수령했다.
전자 정보가 들어있어서 너무 딱딱한 겉표지가 조금 낮설었지만, 기존의 붉은 색 톤에 비해 한층 경쾌해진 푸른색 속지가 마음에 들었다. 각 속지마다 아래에는 여권번호가 펀칭되어 있고, 첫면의 홀로그램이 사진에서처럼 나타나있는.

10년짜리 여권 신청비 5.5만원에 여권용 사진1매 제출.

또 여행가고싶어라.......................................................................................................

Mean Market and Lizard Brain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Book 2009. 1. 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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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책 제목이 여러 번 시선을 끌었음에도 왠지 모를 가벼움에 손이 가지 않다가 몇몇 블로그 및 서평에서 찬사의 글들을 보고서야 책을 잡게 되었다. 회사에서 아마존을 통해 구매하게 되어 원서로 보게 되었는데, 다행히(-_-;) 어려운 용어나 Slang이 없어서 그나마 편하게 읽은. 책의 내용은, 투자를 전업으로 하지는 않지만 1원이라도 수익을 내고자 하는 모든 개인 투자자들(ㅠ.ㅠ 거의 모든 개인이라고 보면..)이라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 강추!

경제 주체로서의 개인과,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그리고 전통적인 가설은 개인의 경제적 결정은 합리적이고, 이러한 합리적 개인의 결정의 집합체인 시장은 이성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가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책의 주요 주장과 개인적으로 와 닿는 주요한 내용들을 보면,

  1)
개인의 경제적 결정은 종종(자주) 비이성적이다. (본 책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2) 인간은 과거의 패턴이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 "Do you drive your car by looking in the rearview mirror?"
- "Our brains are built to replicate successful behaviors, but the financial markets punish such behavior"


  3)
인간은 자기 자신의 (경제적 분석) 능력에 대해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4)
인간의 뇌를 Prefrontal cortex와 Lizard brain 으로 나눌 때, 전자는 완벽과는 거리가 멀고 후자는 우리 "행동"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5)
"To make money, we must make the unpopular moves and attempt to constrain the lizard brain"

  6)
생산성(특히 혁신에 의한)이 Long-term 경제 성장에 있어서 Key 이다.

  7)
30년 정도 길게 보았을 때 주식시장이 가장 성공적인 투자였다는 믿음은 미국에서만, 그리고 지금까지의 과거에 적용되며, 다른 국가들 및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in question

  8) 3 Pillars of U.S. economy: i) Government deficit spending, ii) Easy money policy of Fed. and iii) Profligate spending of U.S. consumers

  9)
4 keys profiting from mean markets:
      i) Be different
      ii) Make the investment moves that do not product dopamine
      iii) Make an emotionally realistic financial plan
      iv) Be tough enough to stick to a plan

2) 또는 4)의 내용과 관련해서, 유명한 심리학자인 B.F. Skinner의 실험 이야기(주술 비둘기)가 나오는데,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개와 다른 재미있는 사례를 들고 있다. 즉, 비둘기에게 조건에 대한 강화(Enforcement)없이, 비둘기가 어떠한 행동을 하던 상관없이 특정 주기(Interval)로 음식을 주었을 때, 비둘기는 그러한 음식이 나올 때 했던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고는 다음에 음식을 먹기 위해 계속해서 그러한 주술적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인간들도 이러한 행동을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웃긴 일이다. 비록 오른쪽 날개를 퍼덕이고 왼발을 껑충거리는 식의 주술은 아니겠지만, 인간도 과거 자신의 성공 경험을 그대로 답습함으로써 Financial market에서 같은 식의 성공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여 개인적으로 가지는 전반적인 생각은 (책의 주장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

개인의 경제적 결정은 종종(그리고 자주) 비이성적이고, 이에 따라 시장은 비이성적인 Sentiment(Fad)에 크게 좌우되지만, 최소 1-3년 정도 이상 길게 볼 때에야 시장은 이성적 궤도(trajectory)를 따라간다


는 것이다. 전에도 개인적인 투자 성격상 기술적 분석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역시나 기술적 분석이나 Short-term 투자보다는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가치투자에 더욱 매력을 가지게 하는 부분이다.

한편, 그 동안 가지고 있던 의문 중 하나는, 주식 시장의 변동에 대해 증권사 전략가나 애널리스트 또는 신문기자들 까지도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어제 증권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다"는 식의 기사를 쓰는 것이 내가 보기에 그러한 근거가 그다지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물론 금리 인하나 GDP 성장률의 변화, 고용 지표의 변화 등 주식 시장이나 실물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인과관계가 성립하겠지만, 이를테면 극명한 예로 지난해 10월의 극한적인 변동성 장세나 1987년의 Black Monday 같은 날은, 그렇게 설명할 만한 근거가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비이성적 행동을 고려해 본다면, 그동안 축적된 의심이나 우려가 어느 순간 촉발(Trigger)되고 시장의 Fad에 의해 변동성이 극한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한 듯 하다. (물론 정확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시장의 Sentiment로 몰아가기는 너무 두리뭉실하지 않은가? 라는 의문도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 정확한 인과관계를 찾고자 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인과관계의 오류를 범하는 것처럼 보인다)

 책을 읽은 타이밍이 절묘하게도 전 세계적인 주식 시장 붕괴 시점이어서(물론 아직 붕괴가 덜 되었을 위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미국과 중국 주식에 대해 다시금 매력적으로 느끼게 된 결정적인 실마리를 찾았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해외 주식과 투자에 대해 조금더 적을 예정이다.

 고대부터 현재의 고도 금융 시장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의 (그러나 최근의) 급격한 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한 뇌의 반응을 설득력 있게 정리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한 주요한 투자 자산 - 주식, 채권, 부동산 및 실물 자산 - 에 대한 통찰을 멋지게 보여준 책.

On-line-publishing: Photo book service - Blurb vs. Stopbook

Smart fool thinks; 2009. 1. 22. 00:58

일전에, 종종 들러서 혼자 기웃거리다 오곤하는 enif 님의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사이트를 보고는 꽤나 흥미있는 사이트네.. 하고 말았다. 나름 흥미있는 요소도 있었지만, 사용(편집)에 있어서의 다소의 제약도 그렇고, 완성품의 품질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도 그렇고 불편한 점이 많아 보여서 그냥 넘겼었던.

그러다 (마찬가지로 종종 들러서 글을 읽고 도움도 받지만 결국 혼자 놀다가 오곤하는) Jackie 님의 블로그에서 같은 내용의 유사한 사이트를 추천한 것을 보고는 홋.. 그러고 보니 꽤나 재미있는 사이트가 될 수 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떤 사이트냐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툴(사진/텍스트 편집 툴)을 가지고 자신의 책을 제작해서 출판하는 것이다. 모든 작업은 인터넷으로 이루어지고, 편집툴을 이용해 제작만 하면 업체에서 앨범(또는 책)을 만들어서 우편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가격은 국내사이트인 Stopbook 이 2-3만원대라고 하고, 샌프란시스코를 HQ로 하는 해외 사이트인 Blurb도 선택사양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약 20불 정도면 책을 제작할 수 있는 듯하다.

Stopbook은 기본 프레임을 중심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을 주요하게 프로모션 하고 있는 듯하고, 따라서 개인의 경험이나 사진 등을 하드웨어적(또는 아날로그적)으로 두고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두고 있는 듯하다. 아마 그래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제작비용 절감차원인지 -_-) 홈페이지도 단순하고, 샘플 예시도 개인의 경험이 깊이 드러나 있다. 주로 인물중심이고, 사진속 인물들은 재미있는 상황 설정을 통해 제작자(자신)가 느끼는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도록 되어있다.

한편, Blurb는 현재 수익이 어떤 비율로 발생하는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지향하는 점은 "Market place for book makers" 이다. Stopbook과 비슷한 가격대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홈페이지는 상당히 세련되어있고, 개인 자신을 위해 책을 제작하기 보다는 자신의 정보를 책을 통해 쉽게 전달하고 이러한 책을 판매하는 "시장"으로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사이트에서는 제작하는 섹션과 제작된 책을 검색/구매하는 섹션이 비슷한 비중으로 제공된다. 물론 쉽게 책을 제작하는 것이 기본이기는 하지만, 제작한 책을 판매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좀더 세심한 편집툴을 제공해야 할 것이고, 제작된 품질도 기꺼이 적절한 돈을 지불할 만큼 가치를 보장해야 한다. (귀차니즘때문에 편집툴을 써보지는 않았다.. 불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아담한 사이즈의 미나양에게 안긴다는 것도 좀 싫고.. -_-)

근소한 시차를 두고 접하게된 두 사이트인데, Stopbook은 제한된 국내 시장을 고려해볼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어쩔수 없는 전략이라 생각되는데, Blurb는 넓은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인에 대한 서비스와 시장(Market place)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듯. Stopbook과 같은 종류의 회사도, 네이버에 포토북이라 검색해보니 이미 국내에 많이 있는 듯한데 차별화 하기가 쉽지 않아서 큰 규모로 성장하기는 쉽지는 않아보여서, 다른 전략도 고려해 보면 좋을듯. 이를테면 출판사들이 제작하는 일반 기성 책(?)도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제작해서 본다거나.. 나라면 다소의 웃돈을 지불하더라도 구매할텐데 말이다.

Blurb는 지향점이 꽤 괜찮은듯 하지만, 결국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되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도 있을 듯하다. 시장이라는 것이 네트워크 효과(Network Externality)가 있어서 빠른 시간안에 많은 사용자와 컨텐츠를 모은다면 훨씬 큰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기에, 빠른 성장이 이루어지고 한 두개의 추가적인 유용성을 더한다면 꽤나 독보적인 사이트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다만, 물리적으로 책을 제작하고, 구매하고, 받아보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터넷 비즈니스보다는 전파 속도가 느릴 수 있어서 사용자 Base를 어떻게 빨리 넓힐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듯.

난 무슨 사업을 하면 좋을까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