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erdi : LA TRAVIATA


1막의 정지화면에서의 첫 시작, 2막의 강렬한 붉은 꽃잎과 흰 소파 인테리어, 3막에서의 반어적인 아름다움의 흰색 꽃잎의 축제 분위기 -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도 강렬한 무대. 

강요셉의 알프레도는 풍부하면서도 날카로운 음색이 매력적이었고, 조이스 엘 코리(Joyce El-Khoury)의 비올레타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었네요. 특히 마지막 피날레 노래가 아프게 가슴에 남는군요. 간만에 혼자 즐겨본, 너무 좋았던 오페라~ 지금껏 보았던 오페라 중에 가장 강렬하고, 야하고;;, 아름다웠던 오페라가 아니었던가 생각해요. 

다만, 아직도 줄서있는데 슬쩍 새치기하는 분, 옆사람과 공연중에 자꾸만 얘기하는 분 - 자꾸 그럼 혼납니다... 


Monet to Picasso: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잔뜩 많아지고 있는 일들과 점점 압박스러워지는 시험 준비 중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그냥 연휴 마지막 하루 더 놀아봅니다.룰루~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예술의 전당 전시에, 연휴 다음날이라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붐비지 않게 즐거운 관람이었지요.

사실 그동안 미술관을 갈때는 간략히 "행사 일정"과 "후기"만 보고 갔었는데, 이번에는 얼마전에 미리 홈페이지(http://pma.chosun.com)에 들어가 전시 개요부터 화가, 사실주의-인상주의-파카소/아방가르드에 이르는 화풍의 변화에 대해서도 슬쩍 읽어보고 갑니다. 생각보다 홈페이지 내용이 유익합니다.

작품은 1800년대부터 1900년대 중후반까지 살았던 50여명 작가의 100여점에 가까운 작품들입니다. 하나의 화풍을 전시한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4개의 섹션으로 구분해 두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풍의 변화를 느끼기에도 좋았구요.

학교때부터 많이 보던, 인상주의 화풍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에드가 드가Edgar Degas의 발레수업The ballet class 입니다. 사실 그림책에서 보던 느낌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발레 수업중인 아이들의 통통한 볼과 표정까지도 볼 수 있었어서 좋았어요.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로댕Auguste Rodin의 영원한 봄Eternal Springtime입니다. (그런데 구글에서 사진을 찾다보니 비슷한 조각이듯 하지만 조금씩 다른 조각 사진들이 같은 이름으로 올라가 있군요.. 짝퉁???)
실제로 본 느낌은 훨씬 더 역동적이고 강렬한 느낌이었어요. 짜릿짜릿.. ㅋㅋㅋ

몽환적 그림, 샤갈Marc Chagall의 물통The Watering Trough입니다. 사진에는 약간 뿌옅게 나왔지만 배경의 보라색도 너무 아름답고, 푸른색 나무의 단풍도 너무 아름다워요. 개인지 돼지인지, 멧돼지인지 구분이 안가는 귀여운 눈의 주인공은 물통에 물을 마시려는 돼지라지요. 색감때문에 몽환적인 느낌이 들지만 샤갈의 시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시골 풍경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보통은 도록도 거의 사지 않지만, 폭넓은 시기의 중요한 변혁기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도록도 한번 사봅니다. 반 정도의 그림을 담고있는 만원짜리 소책자와 전체 작품이 담겨있는 3만원짜리 책자 두가지가 있네요. 만족!

한가지, 결국 미술가들이 그리는 것은 자신의 삶과 시대상이 투영된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누군가 그런말을 했다지요. 작자가 창조하는 것은 작품이라기 보다는 작품을 이해하는 관객이라고. 자기 미술을 이해시키는 활동, 그리고 자기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관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성공한 작가로 남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창조적 영감 자체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


3층에는 루오Georges Rouault전도 합니다. 나온김에 같이 보고 싶었으나, 한번에 너무 많이 보면 배탈날까해서 오늘은 이만.. 그동안 심란한 일도, 바쁜 일도 많아서 안구 정화 마음의 순화 차원에서 나왔는데, 좋은 느낌을 안고 돌아옵니다. 모네, 고흐, 앙리 루소의 작품들 모두 시간날 때 틈틈히 들쳐보고 싶네요. 마지막을 전시하고 있는, "눈물"로 유명한 리히텐슈타인의 작품도 재미있었구요. 일은 아무것도 못했지만, 행복한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