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주례사 - Resolution and expectation on marrage

Smart fool thinks; 2009. 9. 7. 22:00

눈님 -> enif 님의 게시판에서 본 법륜스님의 주례사.

마음에 담아두고 싶어서, 또 두고두고 읽어보려고 담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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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분이 좋은 마음으로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는데

이마음이 십년,이십년,삼십년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 앉아 계신 분들 결혼식장에서

약속한 것 다 지키고 살고 계십니까?

이렇게 지금 이 자리에서는 검은머리가 하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거나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서로 돕고 살겠는가 물으면

"예"하며 약속을 해놓고는 3일을 못넘기고 3개월, 3년을 못넘기고

남편 때문에 못살겠다, 아내 때문에 못살겠다

이렇게 해서 마음으로 갈등을 일으키고 다투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결혼하기를 원해 놓고는 살면서는

"아이고 괜히 결혼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하는게 나았을걸"

하며 후회하는 마음을 냅니다

그럼 안 살면 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해놓고

안 살수도 없고 이래 어영부영하다가 애기가 생기니까

또 애기 때문에 못하고,

이렇게 하면서 나중에는 서로 원수가 되어 가지고,

아내가 남편을"아이고 웬수야" 합니다


이렇게 남편 때문에, 아내 때문에 고생 고생하다가 나이 들면서

겨우 포기하고 살만하다 싶은데,

이제 또 자식이 애를 먹입니다.

자식이 사춘기 지나면서 어긋나고 온갖 애를 먹여 가지고,

죽을때까지 자식 때문에 고생하며 삽니다


이것이 인생사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결혼할 때는 다 부러운데,

한참 인생을 살다보면 여기 이 스님이 부러워,

아이고 저 스님이 팔자도 좋다 이렇게 됩니다


이것이 거꾸로 된 것 아닙니까?

스님이 되는것이 좋으면 처음부터 되지,

왜 결혼해 살면서 스님을 부러워합니까?


이렇게 인생이 괴로움속에 돌고 도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제가 그 이유를 말할 테니,

두분은 여기 앉아 있는 사람(하객들)처럼 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서로 이렇게 좋아서 결혼하는데 이 결혼할때 마음이 어떠냐,

선도 많이 보고 사귀기도 하면서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이것저것 따져보는데,

그 따져보는 그 근본 심보는 덕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돈은 얼마나 있나,

학벌은 어떻나,

지위는 어떻나,

성질은 어떻나,

건강은 어떻나,

이렇게 다 따져 가지고 이리저리 고르는 이유는

덕 좀 볼까 하는 마음입니다.

손해볼 마음이 눈꼽 만큼도 없습니다.

그래서 덕볼 수 있는 것을 고르고 고릅니다.

이렇게 골랐다는 것은 덕보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니 아내는 남편에게 덕보고자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덕보겠다는 이 마음이,

살다가 보면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아내는 30%주고 70% 덕보자고 하고,

남편도 한 30%주고 70% 덕보려고 하니,

둘이 같이 살면서 70%를 받으려고 하는데,

실제로는 30%밖에 못 받으니까 살다보면

결혼을 괜히 했나 속았나 하는 생각을 십중팔구는 하게 됩니다

속은 것은 아닌가,

손해밨다는 생각이 드니까 괜히 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덕보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떨까?

좀 적으면 어떨까요?

"아이고 내가 저분을 좀 도와줘야지,

저분 건강이 안 좋으니까 내가 평생 보살펴 줘야겠다.

저분 경제가 어려우니 내가 뒷바라지 해줘야겠다,

아이고 저분 성격이 저렇게 괄괄하니까

내가 껴안아서 편안하게 해줘야겠다."

이렇게 베풀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덕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면 ,

백명 중에 고르고 고르고 해도,

막상 고르고 보면 제일 엉뚱한 걸 고른것이 됩니다


그래서 옛날 조선시대에는 얼굴도 안보고 결혼해도 잘살았습니다

시집가면 죽었다 생각하거든..

죽었다 생각하고 시집을 가보니 그래도 살만하니까 웃고 사는데

요새는 시집가고 장가가면 좋은일이 생길까

기대하고 가보지만 가봐도 별 볼 일 없으니까,

괜히 결혼했나 후회가 됩니다

결혼식하고 몇일 안되서부터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결혼하기 전부터 후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신랑신부가 둘이서 혼수 구하러 다니다가

의견차이가 생겨서 벌써 다투게 됩니다.

심지어는 안했으면 하지만

날짜 잡아놔서 그냥 하는 사람들도 제가 많이 봅니다


오늘 이 자리의 두사람이 여기 청년 정토회에서 만나서

부처님 법문 듣고 했으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부터는 덕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내가 아내에게, 내가 남편에게 무얼 해줄 수 있을까,

내가 그래도 저분하고 살면서

저분이 나하고 살면서

그래도 좀 덕밨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줘야 않느냐,

이렇게만 생각을 하면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아래는 가정 전반에 대한 내용인데 스크롤의 압박으로 일단 줄이고, 여유있게 보시길~ ^^

첫째가 남편이나 아내를 우선시하고

둘째가 부모를 우선시하지

남편이나 아내보다도 부모를 우선시 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옛날 이야기입니다


일단 아내와 남편을 우선시 할것

두번째 부모를 우선시 할 것

세번째 자식을 우선시 할것

이렇게 우선 순위를 두어야 집안이 편안해집니다

그러고 나서 사회의 여러가지도 함께 기여를 하셔야 합니다


이러면 돈이 없어도 재미가 있고

비가 새는 집에 살아도 재미가 있고

나물먹고 물마셔도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즐겁자고 사는거지 괴롭자고 사는 것이 아니니까

두 부부는 이것을 중심에 놓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남편이 밖에 가서 사업을 해도 사업이 잘되고

뭐든지 잘됩니다

그런데 돈에 눈이 어두워가지고 권력에 눈이 어두워가지고

자기 개인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가지고

자기 생각 고집해서 살면 결혼 안하느니보다 못합니다


그러니 지금 좋은 이 마음 죽을때까지

내생에까지 가려면 반드시 이것을 지켜야합니다

이렇게 살면 따로 머리깍고 스님이 되어 살지 않아도

해탈하고

열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대승보살의 길입니다


제가 부주 대신 이렇게 말로 부주하니까

두 분이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