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ing is everything

Investment 2010. 1. 15. 01:43
투자 전략은 크게 보면 두 가지 형태로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1. Buy & hold
첫째는 Buy & hold 입니다. 즉,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다가, 정상적인 주가 수준이 되면 파는 것이지요. 투자의 두 거장 워렌버핏Warren Buffett과 조지 소로스George Soros를 보면, 크게보아 워렌버핏의 투자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아, 워렌버핏도 의외로 아래 Arbitrage 기법도 많이 사용했다고도 합니다) 일견, 고평가된 주식을 빌린후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공매도Short Selling도 이 전략이라 볼 수 도 있겠습니다. Long/Short 중 하나의 포지션을 가진다는 넓은 의미에서.

2. Arbitrage opportunity
두 번째 형태는 차익거래Arbitrage입니다. 기본 아이디어는 동일한 성격의 자산 가격이 두 개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일시적으로 가격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결국 가격이 동일하게 수렴할 것이라는 가정이지요. M&A에서 인수자와 피인수 기업 사이의 가격 변동, 세계 여러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 주식의 가격 격차, 기초자산인 주식과 그를 근거로 하는 전환사채Convertible bond의 가격차이 등 많은 기회가 있겠네요. (국내외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하이닉스의 예를 한번 찾아 볼래다가 귀차니즘... ㅠ.ㅠ)

대개의 경우, 차익거래는 위험이 (없거나) 적은 반면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기회가 없어져버리기에 레버리지가 많이 적용이 됩니다. 즉 헤지펀드들 처럼 자기 자본의 수십배를 빌려서 투자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지요. 조지 소로스의 투자 형태이기도 하고, 최고로 대접받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Renaissance Technologies의 주 모델이기도 합니다. (Long/Short 포지션을 동시에 가진다는 의미에서 Buy & hold와 대치시켜 봅니다)

어쨌든, 이들 전략들은 비정상적인 가격이 정상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지요. 하지만 사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가격이 "언제" 정상상태로 돌아올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기업의 독특한 원인으로 인해 저평가된 주식이 아주 오랜기간 계속 저평가 상태에 있을 수 도 있고, 밝혀낼 만한 특별한 이유 없이도 긴 시간동안 저평가 될 수도 있지요. 워렌버핏의 철학은, 2년이 지나도 이러한 가격이 정상 상태로 가지 않으면 포기하라고 조언하는 군요(근간에 읽고 있는 책들 중 어딘가에서 보았는데, 찾으려니 지금 못찾겠네요.. ㅠ.ㅠ)

사실 자산 가격을 Pricing 하는 것은 결국 자산(기업)의 미래 수익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주가를 추정하거나, 비슷한 형태의 자산(기업)을 비교하여 상대적 평가를 하는 등의 과학적(?) 접근인 반면, 그러한 (To-be price 와 As-is Price의) 격차가 언제 사라질 것인지는 주식 시장의 수급, 경제의 큰 흐름, 유동성Liquidity, 자산이 위치한 지역/정치/경제적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심리적, 정성적, 또는 일종의 행동 경제학적 접근이 될 듯도 합니다.

유심히 살펴보면 Analyst 들의 리포트에서도 항상 목표 기간을 명시하지는 않으며, 더군다나 이러한 목표 기간을 산정하는 방식이나 근거에 대한 언급은 국내외 어느 리포트를 보아도 잘 없는 듯 하네요. (본질 가치와 주가가 시간을 두고 어떻게 변하고 근접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본 듯 합니다)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고, 차익거래 기회를 찾는 것도 가능한 일들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언제 변화될지, 가격이 결국 변하기는 할 것인지를 확신하기는 사실 정말 쉽지 않아보입니다. 투자라는 것이 기회비용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곧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특히 국내에서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일반인들이 많이들 불신 하는 이유도, 개인이 생각하는 시간Time-frame이 애널리스트가 보는 시간과 다르기 때문도 있을 듯 합니다. 

Timing is everything...  in business, in relationships, in love, in life... 지금은 무슨 타이밍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