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dge: Less option can lead to more value !?#

Book 2009. 10. 18. 23:5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문이며 광고에서, 한동안 꽤나 이름을 많이 들어서 이름이 익숙하던 차에 회사 서재에 Nudge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앞 부분은 상당히 재미있고 쉽게 읽혀서 점심시간이나 틈틈이 시간을 내어 회사에서 책을 읽어 보았네요.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이라는 부제처럼, Nudge를 통해 타인의 행동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Nudge라는 의미는 '팔꿈치로 툭 치다'라는 의미가 있다는 군요. 즉, 타인의 주의를 살짝 비틀어서 자기가 원하는 바를 달성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지요.

뒤로 갈수록 정부 시스템이나 다른 시스템에서 이러한 Nudge를 이용해 어떤 좋은 선택을 이루도록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예를 들고 있는데, 너무 구체적이고 분석적이고 약간은 관심도가 떨어지는 분야여서 많은 일반인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까지 생각이 되는 군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기업들은, 계획하는 자아가 힘을 키워 행동하는 자아와 맞서 싸우도록 도움으로써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라고 하는 부분과, 여기에서 파생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 저축 상품을 출시하는데, 이자율이 거의 0에 가깝고 해지하기도 어려우며 특정 기일(크리스마스)까지 계속 돈을 넣도록 되어 있는 상품(Christmas club)입니다. 이자율도 더 높고 돈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유동성 높은 상품이 많은데도 이러한 상품이 미국의 1920년대 대공황에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군요. 사람들이 이 상품을 선호했던 이유는 크리스마스에 쇼핑을 할 돈을 어쨌든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 다른 예는 캐슈넛 땅콩(Cashew nut) 예인데, 곧 맛있는 저녁을 먹을 시간인데 사람들이 땅콩을 자꾸만 먹는 것을 보고 슬쩍 땅콩을 치워버렸더니 그 사람들이 땅콩을 치워준 것에 대해 감사하더라는 것입니다.

단순한 두 가지 예이지만 흥미로운 사실이 있군요. 경제학 상에서 Option 은 바로 가치를 의미합니다. 내가 내일 점심 식사로 한식과 양식을 선택하여 먹을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무조건 한식을 먹는 것보다는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이지요. 주식 시장에서도 call/put option은 가치를 가지고 있지요. 나중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는 그 권리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돈을 주고 거래도 되는 것이지요.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BW: Bond with warrant)이나, 특정 조건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CB: Convertable bond) 등도 그러한 옵션이 없는 동일 조건의 채권보다 비싸게 발행되고 거래됩니다. 실물 옵션(Real option)의 경우에도,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미래 어느 시점에 다시 평가하고 Go/No-go 결정을 다시 할 수 있다면 하나의 옵션을 가지는 것이고, 그러한 옵션이 없는 동일한 프로젝트보다 가치가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위의 Christmas club 과 땅콩의 예에서는 사람들이 더 적은 옵션을 오히려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땅콩이 눈앞에 있어도 먹지 않으면 그만인 것을, 자기 힘으로는 그만 먹기가 쉽지 않으니 억지로라도 먹지 않는 상황이 되면 오히려 더 좋아한다는 것이지요. 더 많은 옵션이 더 큰 가치가 있다는 경제학 원리에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인 것이지요.

이는 사람이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이 아닌,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발생한 일이지요. 경제적 분석/가치에 따라 장기적 시각을 갖고 행동하기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 욕심에 더 집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뿐만 아니라, 그 판단대로 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도 이렇게 흥미로운 기회를 찾을 수 가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