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논리학

Book 2008. 7. 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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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읽어야지 하고 책갈피 Books to read 리스트에 꽤나 오래 들어있다 읽게된 책이다.

책의 제목이며, 부제에서 오는 느낌은 1) 설득하는 법에 대한 책이거나, 2) 논리적으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법에 대한 책, 또는 3) 논쟁에 대한 Technique 에 대한 책 정도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괜찮은 평들을 보면서 한번 읽어 보아야 겠다 생각했었다.

사실 책의 내용을 보면 "설득"이 주목받기 보다 "논리(학)"이 주목 받아야 마땅한 내용인데 제목이 어떻게 이렇게 나왔는지 궁금. 전반적인 내용은 논리학에 대한 여러가지 내용을 소크라테스때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로 묶었는데, 중고등학교때 윤리과목을 힘들게 공부했던 나로서는 공허하게 느껴지는 논리와 진리에 대한 논쟁은 잘 와닿지 않았다.

다만 군데군데 생각해볼 내용들이 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셜록 홈스의 추리 비법 - 가추법과 가설연역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어릴때 다른 친구들 처럼 나도 추리소설을 상당히 즐겨읽었었는데, 홈스가 몇가지 사실을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실을 추론해 낼때 감탄을 금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즉, 몸가짐과 행동, 피부의 그을림, 옷차림 등에서 그 사람이 최근에 제대한 인도에서 근무한 하사관 출신의, 아내가 죽고 아이가 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추론하는 등. 하지만 이런 일들은 너무 드라마틱하고 극단적인 경우가 많아서 영화나 소설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듯 하다..

회사에서 컨설턴트 출신들과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적당히 Presentation 하고 Communication 하는데 상당한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생각하는 바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진정으로 올바른 것인가 하는데 자꾸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셜록 홈스와 같이 몇몇 Data를 가지고 사실을 유추하여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인데, 정작 이러한 유추에 대한 검증에는 소홀하다 보니 자꾸만 Data mining bias를 갖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즉, 자신이 한번 Insight를 가지고 수립한 가설을, 데이터에 따라 수정하지 않고 원하는 데이터가 나올때 까지 원하지 않는 데이터를 자꾸만 버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선입견을 가지는 것,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 것. 위험한 일인 듯 하다.

이야기가 많이 샜는데, 나름 의미있는 책이었지만 논리학 보다는 심리학에 대한 주제가 나에게는 더 흥미로운 듯 하다. 설득의 심리학 2권이 나왔다니 조만간 달려가야 할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