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재편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Book 2009. 11. 4. 00:42
성격은 전혀 다른 두 책이지만, 두 책 모두 서점을 방문하면서 서점에서 가볍게 읽은 책입니다. 저자나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얄밉겠지만, 요즈음에는 서점에서 마케팅 활동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이기도 하니까요 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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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지식포럼 2008년의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50개국 200여 명의 글로벌 리더들의 통찰력과 혜안을 담은 미래 지침서! 라고 되어 있군요. 하지만 얇은 책 한편에 글로벌 리더들의 통찰을 모두 담기는 어려웠는지, 맞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so what? 입니다.

물론 올해 초에 출판한 책이어서 올해 금융 위기의 전개과정을 뒤쫒지는 못하지만, 비이성적 공포에 대한 경계, 위기에서 차별성을 키워야 하는 당위성, 창조성의 중요성 등 원론적인 이야기에서 그칩니다.

저자들의 강의에 있었을 혜안들은 모조리 빠져버린 듯 하군요.. 백만원이 넘는 강의를 책한권으로 기대한 것이 잘못이지만, 지식포럼 Essence의 handbook 정도로 훓어보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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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부제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로 인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책입니다. 서점에서 다른 책을 보고 있는데, 어떤 중년의 아저씨께서 점원에게 "그 책... 결혼 후회하는 책.. 혹시 어디 있나요?"라고 묻는 것을 보고 속으로 키득거렸다는..

처음에 '가끔’ 후회하는 남편과 ‘아주 가끔’ 만족하는 아내는 ‘문명文明적 불만’이다!  라는 카피를 접할 때는 남녀의 차이와 갈등을 재미있게 쓴 정도의 글일까 생각을 했는데, 사실은 이시대 남자로 살아가는 중년 남자들이 쿡쿡거리며 공감할 만한,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얼마전, 누군가가 남자는 "개(dog)이거나 애(baby)"라는 말에 엄청 공감했었는데(-_-;), 철 들지 않는 그 마음 상태가 그대로 나타난 책이군요. 인생에 대한 뛰어난 통찰은 아니더라도,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재기발랄한 센스는 대단한 듯 합니다.
저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요즘들어 더욱 약해만 지시는 아버지께 건네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