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n Market and Lizard Brain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Book 2009. 1. 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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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책 제목이 여러 번 시선을 끌었음에도 왠지 모를 가벼움에 손이 가지 않다가 몇몇 블로그 및 서평에서 찬사의 글들을 보고서야 책을 잡게 되었다. 회사에서 아마존을 통해 구매하게 되어 원서로 보게 되었는데, 다행히(-_-;) 어려운 용어나 Slang이 없어서 그나마 편하게 읽은. 책의 내용은, 투자를 전업으로 하지는 않지만 1원이라도 수익을 내고자 하는 모든 개인 투자자들(ㅠ.ㅠ 거의 모든 개인이라고 보면..)이라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 강추!

경제 주체로서의 개인과,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그리고 전통적인 가설은 개인의 경제적 결정은 합리적이고, 이러한 합리적 개인의 결정의 집합체인 시장은 이성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가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책의 주요 주장과 개인적으로 와 닿는 주요한 내용들을 보면,

  1)
개인의 경제적 결정은 종종(자주) 비이성적이다. (본 책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2) 인간은 과거의 패턴이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 "Do you drive your car by looking in the rearview mirror?"
- "Our brains are built to replicate successful behaviors, but the financial markets punish such behavior"


  3)
인간은 자기 자신의 (경제적 분석) 능력에 대해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4)
인간의 뇌를 Prefrontal cortex와 Lizard brain 으로 나눌 때, 전자는 완벽과는 거리가 멀고 후자는 우리 "행동"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5)
"To make money, we must make the unpopular moves and attempt to constrain the lizard brain"

  6)
생산성(특히 혁신에 의한)이 Long-term 경제 성장에 있어서 Key 이다.

  7)
30년 정도 길게 보았을 때 주식시장이 가장 성공적인 투자였다는 믿음은 미국에서만, 그리고 지금까지의 과거에 적용되며, 다른 국가들 및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in question

  8) 3 Pillars of U.S. economy: i) Government deficit spending, ii) Easy money policy of Fed. and iii) Profligate spending of U.S. consumers

  9)
4 keys profiting from mean markets:
      i) Be different
      ii) Make the investment moves that do not product dopamine
      iii) Make an emotionally realistic financial plan
      iv) Be tough enough to stick to a plan

2) 또는 4)의 내용과 관련해서, 유명한 심리학자인 B.F. Skinner의 실험 이야기(주술 비둘기)가 나오는데,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개와 다른 재미있는 사례를 들고 있다. 즉, 비둘기에게 조건에 대한 강화(Enforcement)없이, 비둘기가 어떠한 행동을 하던 상관없이 특정 주기(Interval)로 음식을 주었을 때, 비둘기는 그러한 음식이 나올 때 했던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고는 다음에 음식을 먹기 위해 계속해서 그러한 주술적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인간들도 이러한 행동을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웃긴 일이다. 비록 오른쪽 날개를 퍼덕이고 왼발을 껑충거리는 식의 주술은 아니겠지만, 인간도 과거 자신의 성공 경험을 그대로 답습함으로써 Financial market에서 같은 식의 성공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여 개인적으로 가지는 전반적인 생각은 (책의 주장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

개인의 경제적 결정은 종종(그리고 자주) 비이성적이고, 이에 따라 시장은 비이성적인 Sentiment(Fad)에 크게 좌우되지만, 최소 1-3년 정도 이상 길게 볼 때에야 시장은 이성적 궤도(trajectory)를 따라간다


는 것이다. 전에도 개인적인 투자 성격상 기술적 분석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역시나 기술적 분석이나 Short-term 투자보다는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가치투자에 더욱 매력을 가지게 하는 부분이다.

한편, 그 동안 가지고 있던 의문 중 하나는, 주식 시장의 변동에 대해 증권사 전략가나 애널리스트 또는 신문기자들 까지도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어제 증권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다"는 식의 기사를 쓰는 것이 내가 보기에 그러한 근거가 그다지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물론 금리 인하나 GDP 성장률의 변화, 고용 지표의 변화 등 주식 시장이나 실물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인과관계가 성립하겠지만, 이를테면 극명한 예로 지난해 10월의 극한적인 변동성 장세나 1987년의 Black Monday 같은 날은, 그렇게 설명할 만한 근거가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비이성적 행동을 고려해 본다면, 그동안 축적된 의심이나 우려가 어느 순간 촉발(Trigger)되고 시장의 Fad에 의해 변동성이 극한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한 듯 하다. (물론 정확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시장의 Sentiment로 몰아가기는 너무 두리뭉실하지 않은가? 라는 의문도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 정확한 인과관계를 찾고자 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인과관계의 오류를 범하는 것처럼 보인다)

 책을 읽은 타이밍이 절묘하게도 전 세계적인 주식 시장 붕괴 시점이어서(물론 아직 붕괴가 덜 되었을 위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미국과 중국 주식에 대해 다시금 매력적으로 느끼게 된 결정적인 실마리를 찾았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해외 주식과 투자에 대해 조금더 적을 예정이다.

 고대부터 현재의 고도 금융 시장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의 (그러나 최근의) 급격한 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한 뇌의 반응을 설득력 있게 정리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한 주요한 투자 자산 - 주식, 채권, 부동산 및 실물 자산 - 에 대한 통찰을 멋지게 보여준 책.